11일 파나마에서 개막된 제7회 미주기구(OAS) 정상회담은 개막하기 전부터 미국과 쿠바의 해빙 분위기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 배경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평화적 분위기를 고양시키려는 움직임들도 활발하다.

그 면면들을 정리해 본다.

【파나마시티=AP/뉴시스】11일 개막된 미주기구(OAS) 정상회담 직전의 사진촬영 중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맨 윗쪽)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그 밖의 정상들은 (왼쪽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가스톤 A. 브라운 안티과바부다 총리, 케이트 미첼 그레나다 총리,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 대통령 및 오토 페레스 몰리나 과테말라 대통령. 2015.4.12

▲ 멕시코 대통령, "미-쿠바 화해 협상 지원할 것"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11일 OAS 정상회담에서 "멕시코의 두 위대한 친구"들인 쿠바와 미국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협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두 나라 지도자들이 대화에 개방적인 자세야말로 약속과 가능성을 주고 있음을 전세계에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 베네수엘라 대통령, 대미 화해 제스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1일 자신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행한 오랜 공격의 역사를 용서하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다.

미국이 인권 침해를 이유로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들에게 제재를 가함으로써 양국 관계는 최근 새로이 크게 악화됐다.

마두로는 이날 40분에 걸친 연설을 통해 양국의 관계 개선은 미국이 이들에 대한 금융 및 비자 등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가 연설할 때 오바마는 그 자리에 없었다. 그는 당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총회장을 나갔었다.

▲ 의외로 냉담한 쿠바 시민들 반응

쿠바는 OAS 정상회담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 TV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나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을 때 아바나에서 이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소수였다.

많은 아바나 시민들은 돌아가는 상황도 모르고 있었다.

베다도 지역의 한 바에서 만난 전직 변호사 파코 솔레르(69)는 그나마 카스트로의 연설을 이해하는 소수의 하나였다.

그는 카스트로의 연설이 양국 대통령 간의 회담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치하했다.

그러나 75세의 은퇴자 디에고 레이에스는 TV에서 두 정상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에 아무런 감동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17일 쿠바와 미국이 국교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에도 쿠바인들의 일상은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불평했다.

▲ 브라질 대통령, 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리 제재 비난

지우마 호세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지난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했다며 7명의 관리들에게 제재를 가한 행위를 비난했다.

그는 "미주 대륙의 관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일방적인 조치나 고립화 정책을 써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남미국가연합(UNASUR)은 베네수엘라에서의 정치적 긴장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대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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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