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직을 겸직해 2인자로 올라선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되신 22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8일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 동지가 보고를 했다"며 황병서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 임명을 알렸다.
황병서는 보고자로도 나서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되신 것은 조국의 부강번영과 주체혁명위업, 선군혁명위업 수행에서 새로운 발전단계를 열어놓은 획기적 사변이었다"라고 말했다.
황병서는 "전체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이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공화국의 전반적 국력을 끊임없이 강화하며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위업의 최후승리를 앞당겨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로써 황병서의 서열이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비서보다 높다는 게 확인됐다.
지난달 9일 최룡해의 직함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당 정치국 위원'으로 하향조정된 반면 이번에 황병서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직을 겸직하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북한 권부 내 2인자로 평가받던 최룡해의 위상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황병서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상호견제와 권력균형을 도모하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