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자회사 한전KDN의 '입법 대가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비례대표) 전순옥 의원이 4시간 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오전 8시28분께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날 오후 1시10분까지 총 4시간30여 분에 걸쳐 조사했다.
전 의원은 조사를 마친 직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이 해야 할 법안을 소신껏 만들었다. 청탁을 받고 법안을 만들 이유가 없다"면서 "국회의원들에게 후원하는 것은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 만약 이 것이 문제된다면 앞으로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해 법을 만들면 안 된다. 후원금 제도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 의원은 "오늘 본회의가 열리는 날임을 잘 알면서도 경찰청에서 출두하라고 했다. 의혹에 대해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후원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언급했다.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1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돼 타격을 입게 된 한전KDN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후원금 1816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 의원이 한전KDN 측에 유리하도록 법안을 수정 발의했을 당시 의원실에서 일했던 전·현직 보좌관들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 전 의원의 지시 내지 묵인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