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가 아닌 송파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지역 3,306개 단지를 대상으로 단지별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시총 상위 50개 아파트 중 14개 단지가 송파구에 있는 단지였다.
그 중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6조3237억 원으로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다. 잠실파크리오는 잠실시영을 재건축 해 2008년 8월 6,864가구가 들어서며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단지이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가 시가총액 5조 9715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반포자이 역시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새 아파트로 총 3410가구의 대규모 단지이다.
잠실파크리오와 반포자이 두 단지는 모두 재건축을 통해 대규모 새 아파트로 거듭났을 뿐만 아니라 주거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교육, 교통, 편의시설’ 삼박자를 고루 갖춘 최적의 입지에 위치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높은 수요 선호도와 관심으로 새로운 부촌 아파트, 랜드마크 단지로서의 입지를 다지면서 시가총액 최상위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06년에는 70~80년대 건립된 재건축 대상의 대규모 단지들이 주로 시가총액 상위권에 오르면서 그 당시 강남구가 시총 상위 50권 아파트가 14개로 가장 많은 송파구(12개)보다 많았다.
그러나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재건축 단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금융규제 강화로 인해 수요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선호도에서 앞선 신축 단지들이 약진했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늘었다.
그 과정에서 단지별 시가총액이 높은, 소위 ‘부자 아파트’가 많아진 송파구와 서초구가 신흥 부촌으로 강세를 띠었다. 이에 따라 잠실파크리오, 잠실엘스, 리센츠 등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송파구에서 14개 단지가 시가총액 상위 50위에 오르게 되면서 강남구(12개)를 제쳤다.
서초구도 반포자이, 래미안반포퍼스티지 등이 건립되며 신흥 부촌으로 거듭나면서 지난해 말 기준 8개 단지가 단지별 시가총액 상위 50위에 들면서 강남구에 이어 시총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