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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으로 만난 여중생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37)씨의 추가 범행이 또 드러났다. 보름 전 저지른 범행을 포함하면 모두 3건이다

그러나 김씨가 10여 차례 조건만남을 가졌다고 자백한 상황이어서 같은 수법으로 피해 입은 여성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0시께 성북구 성신여대 근처의 한 모텔에서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강모(34·여)씨와 성관계를 맺은 뒤 목을 조르고 수면마취제가 묻은 거즈로 입을 틀어막아 기절시켰다.

김씨는 이날 조건만남 댓가로 강씨에게 건네 준 15만원과 현금 5만원이 든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강씨는 신고를 주저하다 지난달 31일 김씨의 범행 수법을 언론 보도로 접한 뒤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에 출석해 피해자 진술을 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6일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조건만남으로 만난 한모(14)양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숨지게한 뒤 성매매대금 13만원과 한양의 휴대전화를 훔쳐 도주했다가 같은 달 29일 검거됐다.

한양 살해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씨는 검거되기 보름 전인 지난달 11일 서초구 교대역 인근 모텔에서 조건만남으로 알게 된 문모(23·여)씨와 성관계를 맺은 뒤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는 현금 30만원을 빼앗은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김씨에 대해 강도살인 미수 또는 강도상해죄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김씨는 용의자로 특정된 이후 줄곧 "한양과 모텔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죽이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 분석결과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 등을 토대로 경찰 추궁이 계속되자 범행을 시인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초부터 조건만남을 시작해 최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조건만남을 가졌으며, 성의없는 태도를 보이면 마취시킨 뒤 돈을 회수할 목적으로 수면마취제를 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경 인터넷을 통해 수면마취제를 구입했으며, 현재 수면마취제의 성분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상대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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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10대여살해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