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나이지리아에서 대선이 실시된 28일(이하 현지시간)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보코하람의 공격이 계속돼 정치인을 포함한 41명이 사망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 카쉼 셰티마 주 지사는 이날 주도 마이구리에서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보코하람이 일으킨 테러로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셰티마 주 지사는 마링가 지역에서 보코하람이 주민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도피하는 사람들을 사살했으며 이 과정에서 25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곰베 주의 비리와 두쿠 지역에서도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주 의원인 우마루 알리 등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보고에 따르면 보코하람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1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의 민간인 공격을 강력히 비난했다. 마이크 오메리 나이지리아 정보센터 조정관은 니제르 인근 도시인 다마사크 주변에서 보코하람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며 "그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코하람 격퇴를 위해 결성된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차드, 니제르 등 다국적군은 나이지리아 접경 지역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개시했으며 지난 16일 다마사크를 재탈환했다. 마하마트 젠 체리프 유엔 주재 차드 대사는, 다마사크를 탈환한 차드와 니제르군이 이 지역에서 공동묘지를 발견했으며, 이는 학살이 벌어졌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보코하람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 치복에 소재한 여학교에서 300여 명의 소녀를 납치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을 받았다. 소수만이 탈출에 성공해 200여 명의 소재는 아직까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유엔 난민기구는 나이지리아에서 정부군과 보코하람 간의 교전이 확산되면서 19만2천여 명의 주민이 인근의 카메룬, 차드, 니제르 등으로 탈출했으나 이들 난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카메룬 미나와오 난민 캠프 대표인 아자크 루카는 나이지리아 난민들은 식량과 음료수 부족을 겪고 있으며, 화장실과 의약품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