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한국교회의 미래인 군선교 활성화를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예장통합)이 '제2회 예비역 군종목사 선교대회 및 군선교정책세미나'를 26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었다.
총회 군선교부와 예비역 군종목사회(회장 김정호 목사)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50여 명의 예비역 및 현역 군종목사, 군선교후원회 실무자 등이 참석해 군선교에 대한 소명과 비전을 재확인하고, 총회 군선교 정책 및 전략을 나눴다.
1부 예배에서 '선교의 극대화'(마28:16~20)를 주제로 설교한 예장통합 총회장 정영택 목사는 "우리 안에 선교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할 때 예산, 건물을 준 적도 없으시고, 심지어 지금과 같은 교회도 하나 남기지 않으셨다. 그런데도 12명의 제자와 바울 등은 세계를 향해서 나아갔다"며 초대교회의 선교 열정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특히 "예수의 제자들이 인간의 논리, 전략, 예산, 의지로 선교한 것이 아닌데, 국내 약 80%의 선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서 선교의 극대화가 일어나지 않고 다른 것으로 선교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교의 극대화는 조직의 극대화, 예산의 극대화가 아닌 진정성과 열정, 실천이 중요하다"며 "군선교를 향한 열정으로 한국교회가 되살아나고, 주님의 명령을 따라 선교가 극대화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회 군선교부장 우태욱 목사는 축사에서 "작년 군선교부가 11년 만에 농어촌부에서 분립되었는데, 작년 한 해 11개 군종목사 파송교단에서 배출된 총 21명의 군종목사 중 11명이 통합 측 목사이고, 한국교회 군종목사 파송 66년 만에 최초 여성 군종목사 2명 중 통합 정은해 목사가 선발됐으며, 육군군종목사단장에 이정우 목사가 취임하여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1년에 약 20만 명이 세례를 받는 군대는 황금 어장"이라며 "군대에서뿐 아니라 제대 후 지역 교회와 연결될 수 있는 접촉점을 만들어 주고, 이들이 한국교회에서 잘 정착한다면 다음세대는 걱정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총회 교회성장운동지원본부가 전역 군인들이 지역 교회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격려사에서 "군대 내 빈번한 성추행, 총기 사고, 신병 자살 사건 등은 군사문화의 부정적 모습이 병리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분단 구조에 길들여진 군의 모습이 오히려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되는 경우가 많아, 국가 안보 역시 위협받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 목사는 "이 가운데 하나님 나라, 샬롬의 극대화가 군선교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군사들이 온전한 인간성을 함양하고, 복음으로 재발견되며 분단의식의 갈등을 풀고 화해자로 살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육군군종목사단장에 취임한 이정우 목사는 이날 "군에서 교단을 초월한 연합과 일치 가운데 선교하는 리더십을 배운 대선배님들을 통해 한국교회가 잘 세워지길 바란다"며 "저희 현역들은 선배 여러분의 눈물과 희생, 헌신으로 잘 닦아 놓은 군선교 현장에서 열심히 전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부 군선교정책 및 주제강연은 군선교부 총무 서광욱 목사의 정책설명에 이어 남정우 목사가 '군선교 현장 문화 이해'를 주제로 강연했다. 군종 47기인 남정우 목사는 러시아 군목제도를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 군선교사로 파송됐으며, 이후 장신대 선교학 교수로 활동하고 2년 전부터는 대구 하늘담은교회를 섬기고 있다. 남 목사는 "선교를 하려면 선교 대상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게 선교해야 한다"며 "특히 군대의 대표적 문화인 집단문화와 수직(계급)문화의 의미와 특성을 군목들이 잘 이해하고, 이에 맞는 의사소통과 결정 방식을 따라 선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목사는 특히 "우리가 사는 일반 문화는 서구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개인주의, 수평주의 문화를 강조하며, 이는 대부분 아시아, 아프리카의 집단문화, 부족문화와는 대조된다"고 주장하고 "기본적으로 전쟁을 위해 존재하는 군대의 집단문화, 수직문화를 잘 이해하여 선교해야 하고, 때로는 집단 세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예장백석 교단 소속 1명과 함께 최초 여성 군종목사로 선발된 정은해 목사(대구동노회)는 이날 "개인적으로 기쁘고 자부심을 느끼지만, 여성 군종목사로 처음 선발돼 책임감도 크다"며 "어머니와 누나 같은 마음으로 장병들을 잘 돌보겠다. 한국교회도 군선교 현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욱 목사는 "군선교에서 99회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회기로, 특별히 100회 총회를 앞두고 과거와 현재의 군선교 현장을 분석하고 군선교의 미래를 준비하는 '군선교백서' 발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교단마다 신학교 학제, 목사안수 시기가 달라 군 내 경쟁이 과열되는 점을 지적하고, 대학원을 의무적으로 마쳐야 목사 고시를 보도록 하여 군종목사 파송 교단의 화합과 일치를 이루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 육군훈련소 진중세례식, 전방부대 사랑의 온차 전달식 등 기존 사역과 함께 총회 지방 신학대 군종장교 배출하고, 군선교 우수사례 홍보, 군선교사역자 자녀지원 단기선교 프로그램, 군종목사 대상 홈바리스타 교육, 연무대교회 건축예산 모금(총회 6억 원, 특별모금대상교회 65억 원 등 총 71억 원)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서 목사는 "군선교연합회에 연무대교회 건축비가 현재 평당 500만 원인데 대해 재검토를 요청하고, 시공사 심의 시 11개 군종목사 파송 교단 대표가 심의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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