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의 한 도로건설 공사장에서 교량상판이 무너져 작업중이던 근로자 9명이 10여m 높이에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25일 오후 5시18분께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통삼리 국지도 23호선 3공구(남사~동탄 5.4㎞구간) 건설현장 교량상판 위에서 근로자 이모(67)씨 등 16명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다가 11.5m 높이에 있던 교량상판(길이 27m·폭 15.5m)이 무너졌다.
16명 가운데 7명은 신속하게 대피했지만 이씨 등 9명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씨는 응급조치를 받던 중 숨졌고, 8명(중상 1명·경상 7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자 이모(57)씨는 다발성 골절과 폐출혈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팀도 이씨의 치료를 위해 투입됐다.
추락한 인부 안모(58)씨는 "(상판) 가운데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떨어졌다.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별안간 무너져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떨어지고 나서 별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는 교량상판 위에서 레미콘으로 상판에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인부들이 삽 등으로 평지작업을 하던 가운데 상판을 바치고 있던 동바리와 비계가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이날 공사 물량은 콘크리트 1500t을 타설하는 것이었는데 레미콘에서 1000t가량 부었을 때 교량상판이 무너졌다.
경찰은 콘크리트 양이 많아 동바리 등이 무게를 이기지 못했거나 상판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하중을 못이겨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국지도 23호선 공사의 시행사인 LH와 시공사 롯데건설, 하청업체 대도토건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26일 오전 8시께 사고현장에 대한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또 정승호 용인동부경찰서장을 전담반장으로 한 조사팀을 꾸려 공사 관련 제반서류 등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도로공사 현장 붕괴사고는 LH가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용인 남사~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공사 중에 발생했다.
LH는 제2 동탄신도시 건설에 따른 교통난 해소를 위해 2012년 9월 롯데건설에 도로공사 시공을 맡겨 같은해 12월 착공했고 올 12월 준공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