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동부제철은 오는 27일 서울시 중구 STX남산타워 극장식 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안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지난 23일 이에대한 의견을 밝혔다.

CGCG는 먼저 이사 선임의건과 관련, 황경로·박병호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다.

황 후보는 1930년생으로 86세의 고령이며, 2000년 3월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되어 이번에 재선임될 경우 무려 17년을 사외이사로 재직하게 된다. CGCG는 9년 이상 장기간 사외이사로 활동할 경우 지배주주 및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1980년대에 동부제강 사장, 동부그룹 고문 등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해당 회사 또는 계열사 임원이었던 자는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이 없다고 CGCG는 판단하고 있다.

또 황 후보는 포스코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 중이던 1993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어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1995년 사면되었지만, 불법행위로 형사처벌을 받은 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CGCG는 말했다.

CGCG 관계자는 "장기 재직, 계열사 임원으로서 독립성 부족, 불법행위 이력 등을 이유로 황 후보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병호 후보는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박 후보는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이며 현재 회사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 1978년부터 2009년까지 재직했으며,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산업은행 퇴직 이후 산업은행이 주채권금융기관으로써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STX에너지, STX팬오션 등에서 부사장 등으로 재직해 산은 퇴직임원의 거래기업 낙하산 재취업으로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10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의 주채권은행이며, 지난 2월 출자전환으로 25.98%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CGCG는 "산업은행은 현재 회사의 경영계획승인, 자산매각 등 주요한 의사결정에 대한 결정권자이므로 산업은행 임직원으로 장기 재직한 박 후보는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 요건이 충족되지 않고 채권단과 소액주주의 이익이 상충하는 경우 채권단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과 관련해 '반대'를 권고했다. 동부제철 이사회는 이사 보수한도를 전기와 동일한 30억원을 상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사 수는 8명에서 6명으로 감소해 1인당 평균 보수한도는 증가하게 된다.

CGCG 관계자는 "이사들에게 지급되는 보수가 공개되어 있지 않고, 기본보수를 결정하는 절차나 기준도 제시하지 않았으므로 이 의안에 대한 반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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