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미국 군 당국자 100명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미국 내 지하디스트들에게 내렸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IS의 '해킹 전담 부서'는 이날 100명의 미군 당국자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목록을 공개하고 이는 "미국에 있는 형제들"이 살해에 가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들 100명은 대부분 이라크와 시리아 예멘에서 IS를 격퇴하기 위한 작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IS는 이들에 대한 정보를 주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입수했으며 미국 정부 기관에 대한 해킹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스트에 올라 있는 당국자 가운데서는 IS에 대항한 공습과는 무관한 이들도 있다고 미 국방부의 한 관료가 밝혔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IS 해킹 부서는 "다양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서 입수한 막대한 양의 정보를 통해서 우리는 100명의 주소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에 있는 우리의 형제들이 당신들을 상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제 주소를 넘겨 주었으니 이제 여러분이 할 일은 마지막 단계를 이행하는 것뿐이다. 더 이상 무엇을 기다리는가"라며 살해 행위를 촉구했다.
한편, 리스트에 오른 당국자 중에는 여성도 있으나 이들의 얼굴은 흐릿하게 처리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성 당국자 가운데서 한 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 중인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IS는 지난해 6월 이라크 북부 지역을 점령하고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이래로 이라크 전역과 시리아로 세력을 확장해 왔다. IS 내 전사의 수는 현재 31,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IA는 밝혔으며, 이들 전사들 가운데서 수백여 명이 미국과 유럽 등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S로 인해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목숨을 잃은 희생자 수는 2천여 명에 달하며, 이 중 3분의 2가 민간인이라고 CIA는 밝혔다. 이 가운데는 IS가 참수한 미국, 영국, 일본, 이집트 인질들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