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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 최첨단 수상구조함인 통영함 납품 비리에 연루된 황기철(58) 전 해군참모총장이 검찰에서 18시간에 가까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17일 오전 9시16분께 황 전 총장을 소환해 18일 오전 3시17분께까지 총 18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황 전 총장은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만 답했다.

황 전 총장은 조작된 서류에 결재한 부분에 대한 입장과 로비에 연루된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 질문에 대해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황 전 총장은 굳은 표정으로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황 전 총장은 2009년 통영함 사업 핵심 책임자인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재직하며 수중음파탐지기 등 성능 평가서가 조작된 점을 알고도 결재하는 등 업무를 소홀히 해 통영함을 부실하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방위사업청 소속 오모(57·구속기소) 전 대령 등이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조작한 방위사업청 공문서를 황 전 총장이 결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감사원이 지난 5~7월 감사를 벌인 결과 통영함의 음파탐지기 성능이 1970년대 부품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단은 전날 황 전 총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합수단은 황 전 총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허위공문서 작성·행사와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장을 다시 소환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통영함 사업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국방부에 황 전 총장의 인사 조치를 권고했다. 황 전 총장은 지난달 23일 "감사원의 통영함 감사 결과 등과 관련,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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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철전해군참모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