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선교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이란에서 2년 반이 넘도록 수감되어 있는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가 막내 아들의 7번째 생일에도 함께 하지 못한 슬픔을 전했다. 그는 4살 때 마지막으로 안아 본 제이콥이 자신의 생일에 집으로 와 달라며 보낸 편지에 답장하며, "내게 묶인 사슬이 너에게 가는 길을 막는다"고 썼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베디니 목사는 아들의 편지를 받고 "네가 만든 예쁜 초대장을 읽어 보았고 네가 얼마나 간절히 내가 생일날 집에 오길 바라는지 알 것 같았다"며 "아빠는 너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나 역시 너의 생일에 집에 가서 모두와 만나고 싶지만 이 사슬이 너에게 가는 길을 막는구나"라고 답했다.
그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지만 너의 생일에 함께 해 주실 주님께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를 위로하시고 돌보아 주실 것이다"고 썼다.
아베디니 목사는 이어 "이 특별한 날에 내가 너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구원"이라며, 아들에게 "네가 너의 생일에 나를 초대했듯 예수님을 너의 마음 속으로 초대하길 바란다. 생일 축하한다, 나의 자랑스러운 아들, 나의 영웅 제이콥"이라고도 밝혔다.
아베디니 목사의 구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법과정의센터(ACLJ)의 제이 세컬로우 대표는 미국 국무부측이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올해 초 아베디니 목사 가족을 만나 그를 제이콥의 생일 전까지 돌아올 수 있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란 정부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아베디니 목사는 이달 초 감옥에서 동료 수감자 6명이 처형되는 장면을 강제로 지켜봐야 했으며 이로 인해 심리적 충격을 입었다고 ACLJ와 그의 아내 나그메 아베디니는 전한 바 있다.
아베디니 목사는 또한 신체적으로도 수감 초기에 당한 구타로 인한 내장 손상이 심각해 치료가 요구되고 있는 상태다.
이란에서 무슬림으로 태어났으나 기독교로 개종한 아베디니 목사는 미국 시민이 된 이후에도 이란을 오가며 고아들을 위한 사역을 펼쳐 왔다. 그는 2012년 선교 행위 혐의로 체포된 이후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