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최대 복음주의 교회인 시티교회(City Church)가 독신이 아닌 동성애자도 교인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이 교회는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소수자(LGBT)들이 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평생 독신을 유지해야 한다는 제약을 걸어 왔다.
그러나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교회 장로위원회측은 이러한 제약을 폐지할 것이며, 독신인지 아닌지에 상관 없이 모든 동성애자들을 교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회 담임목회자인 프레드 해럴 목사 역시 동성애자들을 향한 목회서신을 통해서 "여러분들에게 평생 동안 독신을 유지하도록 요구해 온 교회의 정책이 뚜렷한 폐해로 이어졌고 인간의 발전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해럴 목사는 그 '폐해'가 동성애자들의 우울증, 약물 중독, 자살 충동 등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것들은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이며 그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동성애자에게 문을 활짝 열기로 결심하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것은 '복음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복음의 핵심에 있는 질문은 '어떤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어떻게 그 몸에 속하게 되는가'에 있었다"며, "우리는 복음의 목표가 예전에 존재했던 배척의 경계를 허물고 예수 그리스도께로 모두가 나아올 수 있도록 그 영역을 확장하는 데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럴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존 관점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해럴 목사는 팀 켈러 목사가 이끌고 있는 뉴욕 리디머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개혁주의 전통과 복음주의적 목회 철학에 영향을 받아 1997년 샌프란시스코에 시티교회를 창립한 것으로 교회 공식 사이트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는 "교회 지도자들과 학자들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서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서 겸손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해럴 목사는 또한 교회가 결정을 내리기까지 함께 읽은 켄 윌슨(Ken Wilson)의 저서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A Letter to My Congregation)'를 언급하며, "이 문제를 성경에 충실하게 다루면서도 서로 견해가 다른 사람들 간에 연합과 인내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수께서 시티교회의 목회자였다면 교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씀하셨을까? 예수의 삶과 그 분이 보이신 사랑의 본보기를 생각해 보고, 소외되고 배척당하는 자들을 포용하라 하셨던 당부와 하나님을 찾는 자들에 대한 그 분의 인내를 생각해 본다며 무엇이 그리스도다운 답일까?"라고도 질문을 던졌다.
#동성애 #샌프란시스코시티교회 #성소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