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 최초의 신학교인 평양장로회신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교장을 역임한 마포삼열(S. A. Moffett) 선교사의 3남으로 지난 9일 향년 98세로 프린스턴에서 소천한 고(故) 마삼락(Samuel H. Moffett, 1916.4.7~2015.2.9) 박사의 추모예배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총회장 정영택 목사) 주최,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명용 박사) 주관으로 10일 오전 11시 장신대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때가 찬 경륜'(엡 1:7~10)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장신대 명예교수 박창환 목사(전 장신대 학장)는 "2월 9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자 우리의 스승이신 고 마삼락 박사님을 당신의 품으로 불러 올리셨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영원과 계획과 경륜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신 일이다"며 "고 마삼락 박사님의 생애와 소천의 사건은 하나님의 크신 경륜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겠다"고 말했다.
박창환 목사는 "현대 천문학자들은 19세기 말부터 멀티버스(multiverse), 우주는 하나의 세계만이 아니라는 말을 사용하며 하나님은 이 우주 밖에도 또 우주를 만들 수 있었다는 말을 한다. 여러 계획 속에서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은 창세 전부터 우주를 만들기 전부터 계시는 제2위 하나님의 아들 로고스와 제3위 하나님이신 성령과 함께 계시면서 그 모든 계획을 세우셨고 그 계획대로 착착 성취해나가고 계시다는 것이다"며 "하나님은 그 크신 경륜 속에서 하나님을 반역하고 범죄하고 죽은 인간들을 다시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세우셨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인간 사회 속에 제사장 백성 이스라엘을 택하여 세우셨다. 그러나 선민 이스라엘도 하나님을 배반하고 법도를 벗어나서 마침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고 대속적인 삶과 죽음을 통하여 인간을 구원하는 길을 열어놓으셨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어 "기독교 복음이 예류살렘에서 시작해서 로마를 거쳐서 전세계로 번져 나가면서 2천년이 됐고 하나님이 정하신 뜻이 있어서 19세기 말에 은둔의 나라 한반도에도 충성된 종들을 하나님은 우리나라에 보내셔서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1884년에 의사 알렌을 보내시고 그 다음에 언더우드, 아펜젤러 같은 훌륭한 당신의 사자를 보내셨고 1890년에 마펫 가문을 우리 땅에 보내셨다. 마포삼열 선교사는 평안도 평양을 중심으로 선교하는 가운데 신학교를 세웠다. 그 학교가 우리 학교의 전신이다. 그리고 많은 교역자를 양성하는 작업을 하셨다"며 또 "숭실대학, 숭실중학교 숭의학교 등 이사로 활동하시고 많은 소학교를 세우시고 수많은 교회를 세우셨다. 또 대를 이어서 그의 아들 삼락, 화열 이 두 분을 하나님께서 이땅에 보내셨다"고 했다.
박 목사는 "마태복음 4장 23절에는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여러 곳을 두루 다니시면서 세 가지 것을 하셨다고 나오는데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와서 가르치시고 천국복음을 전하시고 모든 병을 고치셨다고 돼있다"며 "마펫 선교사 가문은 대를 이어서 가르치는 일과 복음을 전하는 일과 병을 고치는 일에에 전념하면서 공헌한 가문이다"고 했다.
그 가운데 "마삼락 선교사는 학자로서 장신대와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교회를 지도했다. 그는 주로 에큐메닉스, 세계교회운동을 가르치며 넓은 마음을 가지고 교회의 통일을 주장하셨다"며 "마삼락 박사 오신 후부터 장신대에 학문이라는 것이 싹트기 시작했다. 또 마음을 넓혀서 우리 교회만 아니고 세계교회 운동에 적극 가담하는 정신을 넣어주셨다"고 했다.
이어 "1981년 한국을 떠나서 미국으로 철수하시고 프린스턴신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시면서도 계속해서 장신대와 관계를 가지며 협동 학장으로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주셨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신 마삼락 박사님을 통해서 뜻을 이루시고 영광을 거두신 것이다"며 "우리 곁을 떠나신 마삼락 박사의 서거를 아쉬워하면서도 그를 들어 쓰셔서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신 섭리의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 시간이 돼야겠다. 그래서 이 시간 하나님을 찬미하고 감사를 드리며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 마삼락 박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그가 남기고 가신 일들을 이어가려고 하는 일들을 해야겠다. 넓은 아량을 가지고 진리를 탐구하며 만민구원을 위한 선교의 사명을 수행해야겠다"며 "오늘 우리는 그를 그리워하고 그의 발자취를 따르고 유지를 따르는 제자들이 돼야할 의무가 있다. 그의 길을 받들어서 그가 간 길을 성실하게 따르는 성실한 제자들이 되자"고 권면했다.
마삼락 박사는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평양에서 수학했다. 이어 1938년 휘튼대학교(B.A.), 1942년 프린스턴신학교(Ph.B.)를 졸업하고 1945년 예일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故 마삼락 박사는 1947년에는 중국 북경의 옌칭대학교 교수, 1948년에는 난징 신학교 교수를 역임하다 1951년 중국에서 추방돼 1953년부터 55년까지는 프린스턴신학교의 방문 강사를 역임했다.
1955년에는 11월 미국장로교(당시 미국연합장로교) 선교사로 내한에 안동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경안노회소속 농촌교회를 돌보며 경안고등성경학교장과 경안학원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다 1959년 장신대 교회사 교수로 부임해 대학원장, 협동학장을 역임하고 연세대와 숭실대, 대한성서교회 이사 등으로 섬겼다. 1981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1981년부터는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초빙 받아 1987년까지 선교학 교수로 재직했다.
장신대학교는 지난달 26일부터 3월 15일까지는 마펫관 3층 '마포삼열 기념 자료실' 안에 조문실을 마련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