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9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곧바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통상 청문회를 실시하고 1~2일 뒤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임을 고려하면 이날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농해수위가 청문경과보고서까지 채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유 후보자에게 결정적 하자는 없었다"며 "장관 공백이 77일이나 되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취임해 해양수산 업무를 정상화하도록 의회가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해수위는 보고서에서 "유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서 입법과 정책 등에 대한 다년간의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해양수산 분야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수 있고, 과거 해양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만큼 상당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침체된 해수부 조직을 추스르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등 리더십과 조직관리능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의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밝힌 만큼 장관으로서 직무수행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 후보자가 2016년 실시되는 총선에 출마하고자 할 경우 재임기간 1년을 채울 수 없어 정책 수립과 시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여러 위원들의 질의에도 출마 관련 의중을 명백히 밝히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소관 상임위로서 상당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오늘 인사청문회를 통해 의원들께서 지적한 이야기들을 깊이 새겨 해양수산 정책 발전의 밑거름으로 만들겠다"며 "장관으로 취임할 경우 해양수산 분야를 새롭게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불미스러운 의혹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한 점 부끄럼이 없도록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해양수산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가시적인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