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시(市) 의회가 트랜스젠더(성전환자)들에게 반대되는 성(性)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부결시켰다. 법안에 반대해 온 시민들과 지역 출신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이를 환영하며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법안은 불과 한 표 차이로 부결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법안 반대에 가장 힘 있는 목소리를 내어 온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샬럿 시는 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법안에 맞서 준 시 의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샬럿시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고향이자 그의 부친인 빌리 그래함 목사가 태어나 자라고 은퇴 후 여생을 보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그래함 목사는 샬럿시에서 트랜스젠더 화장실 법안이 통과되는 데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시해 왔다. 그는 앞서 지연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시 의회가 어떻게 이런 법안을 검토하려는 생각을 했는지조차 이해되지 않는다"며, "법안은 부당할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 법안은 어린이 성범죄를 포함한 온갖 종류의 심각한 범죄들에 말 그대로 문을 활짝 열어놓는 것과 같다"고 우려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법안은 시의 차별금지법을 확대 개정하는 것으로, 법안이 통과됐을 경우 샬럿 시에서는 트랜스젠더뿐 아니라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반대 성으로 밝히는 이들에게까지도 자신의 의사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이 허용될 예정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기독교인행동협회(Christian Action League)의 마크 크리치 목사는 "법안이 부결된 것에 매우 안도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었기에 우리 모두 이 결과에 깜짝 놀랐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샬럿 시 언론인 샬럿옵저버지에 따르면 시 의회는 법안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로부터 4만여 통에 이를 반대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강력한 시민들의 반대 의사 표시가 이번 법안 부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 의회는 7대 4로 이 법안을 1차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