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방부는 북한이 2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에 대해 '도발'로 규정하고 "북한이 도발하면 단호하고 강력하게, 북한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한미 간 연합감시태세 등 위기관리 체계를 가동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오늘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키 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으로 비난하면서 무자비한 불세례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며 "한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동향을 예의주시해 왔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연합 감시태세를 강화시켜 북한의 발사체를 탐지·추적했고 현재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의 그린파이더 레이더와 미군 감시자산으로 확인했다"며 "1발은 495km, 다른 1발은 493km를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도는 최고 134km에 달했고 속도는 마하 4.3이었다"며 "이런 내용을 봤을 때 스커드C 계열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의도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한반도에 위기상황을 의도적으로 조성해서 우리 사회 내 안보불안감과 국론분열을 의도적으로 조성하려는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하고 앞으로도 남북관계 주도권을 확보함으로써 북측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앞서 항행금지구역을 통보했는지 여부와 관련 김 대변인은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그 해역을 지나가는 여러 민간상선, 어선 등에 위협을 주는, 국제적으로도 도발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달 6일 KN-01 4발을 발사한데 이어 같은 달 8일에 KN-02와 KN-09를 각각 1발, 4발씩 쐈다. 지난해에는 한미 연합 '키 리졸브'와 '독수리연습' 시기에 8회에 걸쳐 90여발의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를 발사해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작년에는 키 리졸브 훈련 시작(2월24일) 사흘 전에 신형 방사포를 쐈지만 올해는 키 리졸브 훈련 당일 총참모부 성명 발표 직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