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의 유류 오염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지하수 시료 채취가 조만간 이뤄진다.

2일 서울시 도시안전본부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9일 처음으로 기지 내부에 들어갔으며 24일에는 직원 10명이 지하수 관정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쳤다.

서울시 도시안전본부 관계자는 "32개 관정의 위치와 구경, 깊이, 지하수위 등을 조사했는데 그 중 8개 관정은 지하수위가 45m 이상으로 시료 채취를 할 수 있는 여건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기초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달에 열릴 제6차 한미공동실무위원회에서 시료 채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시료 채취는 지하수위가 어느 정도 확보된 관정에서 펌프질을 통해 오랫동안 고인 물을 걷어내고 새로 모인 물을 떠서 이뤄진다.

시 관계자는 "조사를 추진하면서 기지 외부의 오염 지하수 정화 작업과 확산 감시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기지 주변에서 기름 유출이 발견된 건 2001년부터다. 그동안 녹사평 일대와 남영동 캠프킴 주변 등 1만 2천235㎡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캠프킴 옆에선 기름 오염을 나타내는 석유계총탄화수소가 아직 고농도로 검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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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