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의 중동 전문가이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엘 로젠버그(Joel Rosenberg)가 서구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은 '근본주의' 이슬람이 아닌 '종말론적' 이슬람이라고 지적했다.
로젠버그가 테네시주(州) 내슈빌에서 열린 국제기독언론인협회(NRB)에서 24일 연설하던 중 '많은 사람들이 서구에 대한 위협으로 근본주의 이슬람을 지적하지만 그보다 더 큰 위협은 종말론적 이슬람'이라고 주장했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보도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국가(IS)와 이란을 이러한 종말론적 이슬람을 전파하는 주요 집단으로 지목하고 이들의 공통된 목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파괴라고 밝혔다.
이슬람 지하드 사상을 파헤친 저서 '마지막 지하드(The Last Jihad)'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로젠버그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협은 단순한 근본주의 이슬람이 아니다"며, "실제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이보다 더 심각한 위협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종말론적 이슬람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인간 역사에서 처음으로 현존하는 세계의 끝을 목표로 하는 두 집단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젠버그는 이란의 핵 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목적에 대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이슬람 메시아'의 도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세상의 끝이 가까워졌다고 믿는 지도자들과 시아파 성직자들이 이끌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핵 무기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며, "그들은 이슬람 메시아 또는 '12번째 이맘'의 도래를 위한 길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것이 시아파의 종말론적 신학이다. 단순히 근본주의적인 것이 아니다"고 강조해 설명했다.
로젠버그는 IS 역시 동일한 이유에서 핵 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 세상에 종말을 가져오기 위해서 그들은 가능한 모든 무기를 얻으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IS가 갖고 있는 사상은 수니파의 종말론적 신학이지만 시아파와 마찬가지로 칼리프가 통치하는 통일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 미국과 이스라엘 파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IS는 무슬림이 아닌 자들을 대량학살하려 하고 있고 이는 이란인들이 대량학살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로젠버그는 연설 도중 지난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이슬람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82%의 미국인이 이란이 핵 무기를 개발하는 이유가 '이스라엘을 파괴하기 위해서'라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68%의 미국인은 이란이 핵 무기로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 역시 공격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로젠버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란의 핵 무기 개발에 대해 충분히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다며 이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