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3.1운동 96돌을 맞아 남북교회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NCCK는 26일 "선언문에 광복 70주년인 올해가 분단을 넘어 평화와 상생의 시대로 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며 " 이번에 발표한 선언문은 NCCK가 작성해 조선그리스도교련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NCCK는 이번 공동선언문을 통해 "96년 전 이 땅은 온전히 하나였다. 우리는 모두 일제의 모진 탄압 앞에서 오직 조국 광복을 위해 하나가 되어 분연히 손잡고 일어섰다"며 "(하지만) 민족의 연대와 열정으로 우리는 드디어 해방을 맞았지만, 동시에 외세의 탐욕에 의해 분단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70년 동안이나 우리는 그 고통 속에 살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단의 고착화라는 어두운 미래로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땅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은 지금, 우리는 민족이 하나 되어 일어난 3.1 운동의 뜨거움을 회복하려 한다"면서 "분단을 극복한 광복의 날은 어떤 외세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남북·북남이 중심되어 만들어가는 것이며, 남북·북남의 그리스도인들은 광복의 미래를 향해 그리스도가 주시는 평화의 언약을 한 목소리로 힘차게 증언하려 한다"고 했다.
NCCK는 "우리는 올해가 분단을 넘어 평화와 상생의 통일시대로 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며 ▲일본은 평화헌법 9조를 폐기하고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즉시 중단하길 바라며, 남북·북남의 그리스도인들은 평화 헌법 9조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굳건히 연대할 것 ▲남측 정부는 5.24 조치를 즉시 해제해야 하며, 남북·북남 정부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53년간 지속하던 적대관계를 풀고 쿠바와 국교정상화를 이루었듯이, 65년간 이어지고 있는 대북제재정책을 포용과 상생 정책으로 전환하여 남북·북남의 화해에 중요한 디딤돌을 놓아주기를 요청한다 ▲우리는 모든 전쟁연습을 반대하며, 민족의 통일에 저해되는 모든 외세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남북·북남이 주도하는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평화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분단과 광복 70돌에 맞는 3.1 운동 기념일에 7천만 겨레가 하나 되어 진정한 광복을 이루라고 당부하신다"며 "남북·북남의 그리스도인들은 주 안에서 하나 되어 조국의 광복을 위한 이 부르심에 마음 모아 뜨겁게 응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