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150여 명의 시리아 앗시리안 기독교인들이 살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국제 인권 단체가 우려를 표했다.
CNN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앗시리안휴먼라이츠네트워크(AHRN) 창립자인 오사마 에드워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단체의 전문가 팀을 통해 이번 납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IS가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 주의 기독교인 마을 텔흐마르를 공격해 주민들을 납치해 갔다는 사실은 지난 23일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발표를 통해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납치된 교인들의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인권관측소는 납치 인원 수인 90여 명으로 보고했으나 24일 시리아국가위원회(SNCS)는 여성과 노인, 어린이 수까지 포함하면 납치된 사람은 모두 150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정정 발표했다.
앗시리안휴먼라이츠네트워크측은 끌려간 교인들의 생명이 위험해 처해 있으며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긴급한 대처가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에드워드는 "아마도 이들 모두가 똑같은 운명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그리고 IS 격퇴에 동참하고 있는 국제 연합에 이들을 구출하고 시리아의 앗시리안 교인들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납치된 교인들은) 죽게 될 것이다. 그들은 무기도 없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고 지금 홀로 남겨져 있다. 아무도 그들을 위해 나서고 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납치에 대해서 미국 국무부는 24일 젠 사키 대변인을 통해 "최근 벌어지고 있는 IS의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공격은 이 집단이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잔혹하고 비인도적으로 대하는지 보여 주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가 시리아 내에서 35개 가까이 되는 마을들을 점령했으며 이로 인해 수천 명 규모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IS는 이라크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리아 점령 지역 내에서도 기독교를 비롯한 소수종교를 믿고 있는 주민들에게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강요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 구호단체 어디맨드포액션(A Demand for Action) 총무 스티브 오샤나는 "이번 앗시리안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은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주민들에 대한 폭력 중 하나일 뿐이다"며, "IS가 모술과 니느베 지역을 점거하면서부터 이 모든 것이 시작됐다. 문명의 요람이나 다름 없는 지역이 이들 손에 넘어갔고 시리아의 기독교는 위협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