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시(市)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자)들에게 반대되는 성(性)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출신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샬럿시는 빌리 그래함 목사의 고향이자 현재 그가 은퇴 후 삶을 보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함 목사의 아들인 빌리그래함복음전도협회(BGEA) 회장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시 의회가 투표를 앞두고 있는 이 법안이 "성범죄자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는 셈"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시 의회가 어떻게 이런 법안을 검토하려는 생각을 했는지조차 이해되지 않는다"며, "법안은 부당할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 법안은 어린이 성범죄를 포함한 온갖 종류의 심각한 범죄들에 말 그대로 문을 활짝 열어놓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샬럿시 의회는 지난 9일 현지 차별금지법을 확대 개정한다는 안에 7대 4로 찬성했으며 오는 3월 2일 최종 투표를 통해서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트랜스젠더들이 반대되는 성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과 관련된 차별적 표현까지 금지되어 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애나 성 전환 등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시하는 것조차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시 의회는 최종 투표 전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 교계와 보수주의 단체들을 중심으로 법안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조성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보수단체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타미 피츠제럴드는 크리스천포스트에 23일(현지시간) "지역 목회자들은 이 법안에 매우 분노했고 시 의회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민들을 연합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샬럿시에서 퍼스트뱁티스트처치를 목회하고 있는 마크 해리스 목사는 현지 언론인 샬럿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법안은 시의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해리스 목사는 "트랜스젠더들이 어떤 악의도 없다고 해도 생물학적인 남성이 여성의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여러분의 자녀들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는 공공의 이익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