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유럽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로 귀환할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15일(이하 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총격 사건과 관련해 유럽 내 반유대주의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유대인들 모두가 "고향"인 이스라엘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세계의 모든 유대인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스라엘은 모든 유대인들의 고향이다. 이스라엘은 여러분 모두를 두 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 사건에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토론회뿐 아니라 유대인 회당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두 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고 행인 한 명이 숨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럽에서 유대인들이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임당했다"며, "모든 나라들에서 유대인들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진정한 유대인의 고향은 이스라엘이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지난 1월 파리에서 샤를리 엡도사와 함께 유대인 회당이 공격받았을 당시에도 유럽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로의 이주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이민을 허용하고 이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할 뿐 아니라 정착까지 지원하도록 하는 귀환법(Law of Return)을 1950년에 제정했다.
이에 더불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유럽에서 이스라엘로의 유대인 이민을 장려하기 위해 1억8천만 셰켈(약 4천63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거듭된 유대인 귀환 촉구에 미국 보수 복음주의계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동감을 표했다.
그는 "유대인들은 이전에도 이와 같은 끔찍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유럽의 유대인들에게 테러가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이들이 보호받을 곳은 이스라엘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를 비난할 수 없다. 그가 하는 말이 사실에 가깝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덴마크의 유대교 지도자인 자이르 멜키오르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민 촉구에 대해서 "이스라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민갈 수는 있지만 테러 때문에 이민가는 것은 아니다"며, "테러에 대응하는 길이 다른 곳으로 도망가는 것이라면 무인도로 이주해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