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 등을 처리할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는 14일 주말 민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여야는 기싸움을 벌이며 이 후보자 인준을 두고 승기잡기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포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먼저 열었다.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해진 것을 확인한 새정치연합은 여론조사를 무기로 새누리당을 압박하며 이 후보자에게는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국민의 지지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를 놓고 여야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인다"며 "이미 두분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상황에서 세번째 총리 후보자이기 때문에 해법을 줄 수 있는 것은 국민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이제라도 민심을 거스를 궁리를 벗어던지고 민심에 승복하는 것이 공직을 운운해온 후보자가 취해야할 도리"라며 "여당도 강행처리를 고집하는 것은 국민의 분노를 자청하는 것이다. 임명동의안 강행처리는 여당 스스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반드시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야당에 여야 합의 정신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국회가 할 일을 하지 않고 (이 후보자의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라는 형태로 묻는 것은 국회의 소임을 방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국회의 소임을 방기하는 반삼권분립적 사고"라고 꼬집었다.
민현주 원내대변인도 "새정치연합은 약속한 합의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16일 본회의에서 당당하게 의사를 표현해주길 바란다"며 "여야 합의정신은 본회의에 참여해 표결로써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의 '여론조사' 맹공에 여야합의 정신을 강조하는 새누리당이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외면할 수 없는 모습이다.
앞서 한국갤럽이 1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적합도 조사에서 41%가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고 '적합하다'는 의견은 29%였다. 특히 이 조사가 인사청문회 중에 실시한데다 새정치연합이 추가로 의혹을 터트릴 시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수 있어 새누리당으로써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김용준,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이어 이완구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받을 타격이 크기 때문에 단독으로 표결 처리할 가능성도 나온다.
한편 이완구 후보자는 이날 강원도 모처에서 칩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본회의 연기가 결정된 이후 한 측근에게 "내 잘못으로 일이 이렇게 번져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자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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