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나이지리아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이슬람국가(IS)의 전략과 잔혹성을 모방하고 있다고 세계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지도자가 지적했다.
미국 오픈도어즈의 데이빗 커리(David Curry) 회장은 최근 미국 복음주의 가정사역 단체 패밀리리서치카운슬의 초청으로 기독교 박해 현황에 대해서 강연하는 자리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커리 회장은 현재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부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는 IS가 이라크 북부를 점령한 뒤 이 지역을 거점으로 세력을 확산해나갔던 것처럼 보코하람 역시 '칼리프 국가' 건설을 목표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코하람이 지난 수년간 나이지리아에서 테러 공격을 해 왔지만 일정 지역을 점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개인에 대한 공격에서 폭탄 테러, 지역 장악과 대규모 전투로 이어지는 IS의 전략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커리 회장은 또한 IS가 점거 지역에서 공포 정치를 펼치며 소수종교인은 물론 샤리아를 위반하는 무슬림들에게도 참수와 총살은 물론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거나 돌로 쳐 죽이거나 십자가에 매다는 등의 가혹한 형벌을 가하고 있는 것과 같이 보코하람 역시 이 같은 잔혹성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에서 2014년 한 해 동안 이슬람이 아닌 다른 신앙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보코하람에 의해 처형된 사람의 수는 2200명을 넘는다고 커리 회장은 밝혔다. 보코하람이 일으킨 테러 공격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9000여 명에 난민 수는 150만여 명에 달한다.
커리 회장은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보코하람이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이상 나이지리아를 넘어 아프리카 인근 국가들로 공격을 확장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보코하람은 2월 들어 카메룬과 니제르에서 테러 공격을 벌였으며 특히 카메룬에서는 600여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카메룬, 니제르, 차드, 베넹 5개국이 보코하람에 대처하기 위해 총 8750명 규모의 연합군을 동원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처럼 보코하람의 위협이 지역적으로 확장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5개국은 지난 7일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회담을 가진 뒤 파병 규모를 정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커리 회장은 나이지리아와 인근 지역의 상황에 세계 기독교인들이 관심을 갖고 이 곳의 기독교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신앙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형제와 자매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이들은 신앙 때문에 처형되고 탄압을 받고 직장과 가정을 잃고 있다"며, "우리 모두에게는 이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 우리가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라면 이들 형제 자매들을 자기 자신처럼 여기며 기도하고 돌보아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