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소수종교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잔혹한 박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어린이인권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IS가 기독교를 비롯한 소수종교인 어린이들을 참수, 십자가형, 생매장 등의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8년 이래로 처음으로 나온 이라크 어린이 인권 상황에 대한 이 보고서는 또한 IS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 중 한 명인 리네이트 윈터 박사는 "소수종교인 어린이들에게 가해지는 고문과 살해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온라인으로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8살 정도 되어 보이거나 이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 전사가 되려고 훈련을 받고 있다"며, 특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되는 데 대해서 "이러한 어린이들 대부분이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임무를 맡는다"고 밝혔다.
윈터 박사는 이외에도 IS가 소수종교인 어린이들을 납치해서 노예 시장에 팔고 있다며, "IS 대원들이 어린이들을 잡아 마치 상품과 같이 가격표를 붙인 다음에 노예로 팔고 있다"며 특히 여자 어린이들은 성 노예로 팔려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윈터 박사는 IS의 이러한 행태를 "소수종교인 어린이들에 대한 조직적 학살"이라고 지적하고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참상에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윈터 박사는 IS가 소수종교인 어린이들을 주로 박해 대상으로 하지만 무슬림 어린이들 역시 이러한 학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도 밝혔다.
IS의 소수종교인 어린이 박해는 이미 많은 아동 인권단체들의 보고서를 통해서 폭로되어 왔다. 지난해 말 유엔 국제아동기금은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 어린이들이 전투를 위해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투 일선에 '인간방패'로 동원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이 지역 어린이들을 대원들을 위한 요리, 청소, 물 긷기, 부상자 간호 등의 활동에 투입하고 있으며, 전투 시에는 성인 전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린이들을 맨 앞 줄에 배치해 인간방패 역할을 맡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상당한 전사들에게 강제로 피를 제공하게 하거나 약물을 복용시켜 자살폭탄 테러를 맡기는 등의 충격적인 행태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서 IS의 박해 위협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의 수는 5백만 명 가까이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