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주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은 성경을 많이 알거나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광야와 폭풍우를 통과하는 훈련을 받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언제쯤 광야를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지쳐 있다면, 감당할 수 없는 폭풍우 속에서 의심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면 당신은 예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기 위한 훈련 가운데 있는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광야와 폭풍우에서 탈출하기 위해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님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주님이 이 광야와 폭풍우 가운데서 나에게 가르치실 것이 무엇인지 배워야 합니다. 이 광야 한가운데서 주님의 주인 되심을 인정하십시오. 폭풍우 한가운데서 주님이 주인 되심을 받아들이십시오." - 본문 중에서 -
한국 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입으로는 예수를 '주(主)'라 부르면서 실제로는 여전히 자신이 주인 노릇을 하며 변화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신앙연륜이 두텁거나 고강도 훈련을 받은 성도, 오랫동안 일해 온 사역자나 선교사, 그리고 안수 받은 목회자라 해도 이런 증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해결해야 할 죄가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만 주님을 찾을 뿐, 오직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좇아 선택하고 결정하며 살아간다. 더 안타깝고 딱한 것은 자신이 그렇게 신앙하며 살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경우다.
이 책은 주님의 주재권(主宰權) 회복을 일관되게 호소하고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가 나와 내 인생과 내 소유를 포함한 모든 것의 주인이시라는 것이다. 지금은 예수가 주인이심을 고백하며 순종하는 믿음이 멸종 직전에 놓인 시대이다. 교회도 내 마음대로, 설교도 내 마음대로, 예배도 내 마음대로, 사역이나 일하는 것도 내 마음대로 하다 보니 자신을 위한 선택권은 끝없이 확장되고, 주를 위한 선택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나를 위한 종교 활동'을 하는 셈이다. 이는 예수님의 주인 되심은 빼 버리고 '예수 믿으면 구원받고 천국 간다'는 것만 가르친 결과이다. 하지만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것도 구원의 조건에 포함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롬 10:9)."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라는 개념 없이 신앙생활을 하면, 주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어도 그것이 자신에게 주시는 메시지라는 것조차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주님께 자기 뜻을 이루도록 도와 달라고 요구하는 기막힌 짓까지 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주님을 설득하기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기도한다. 하나님 대신 자신이 주인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다.
저자는 세상과 구별된 정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삶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역사를 명쾌하게 풀어내는 동시에, 오늘날 인생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이들을 강하게 두드려 깨우는 선지자적 호소가 인상적이다.
<저자 소개>
권기호 목사는 사람을 세우는 제자 훈련을 통해 예수님의 참된 제자들을 키워 내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온 열방과 사회 각 영역으로 들어가 '제자 삼는 제자, 배가하는 제자'가 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여름 수련회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삶을 드렸으며, 신학을 공부하고 10년 정도 지역교회에서 사역하다가 1989년 열방대학 DTS 훈련을 받고 예수전도단 전임 사역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학사역과 서울지부 사역을 거쳐 YWAM 열방대학(University of the Nations) 제주 캠퍼스에 개척 단계부터 참여했다. 그 후 온 가족이 선교사로 부름을 받아 몽골 땅을 섬기게 되었고(2001-2009년) 이후 하나님의 강권하심으로 중국으로 선교지를 옮겼다가, 제주로 돌아와 열방대학 제주 캠퍼스 책임자로 섬겼으며 현재는 예수전도단 선교본부에서 사역하고 있다.
김미자 사모와 슬하에 이낙과 다니엘, 세한 세 아들을 둔 행복한 아빠이며, 늘 하나님만 온전히 따르기를 원하는 삶과 가정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저서로는 《십자가 없는 헌신》(예수전도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