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라크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TV로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13명의 청소년을 무참히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포스트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처형은 지난 12일 호주에서 열린 이라크와 요르단의 아시안컵 예선 경기 중 벌어졌다. IS가 점거한 이라크 북부 모술 시 내의 알야르무크 지역에서 청소년 13명은 IS 대원들에게 TV로 경기를 보던 현장을 발각당했고, 이후 바로 끌려가 총살당했다.
IS는 처형 이후 죽은 청소년들의 시신을 거리에 전시했으며, 가족들의 접근을 금지했다. 앞서 IS는 TV 시청 역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처형으로 모술 주민들에게 일종의 '본보기'를 삼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IS는 지난해 12월에도 두 동성애자를 건물 지붕에서 떨어뜨려 처형했으며, 앞서 11월에는 절도범 두 명에게 십자가형을 가하고, 간통죄로 붙잡힌 여성에게 투석형을 집행했다.
또한 가장 최근인 이달 초에는 시리아 지역에서 붙잡은 포로 17명을 배교 행위로 처형한 사실도 알려졌다. IS는 이 같은 처형 장면들을 모두 사진에 담아 온라인에 공개했다.
시리아 지역 테러 활동 감시단체인 시리안옵저버토리의 인권 담당 디렉터인 라미 압델 라흐만은 "IS는 지금 점거 지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에게 반대하면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