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정부는 서울과 신의주·나진을 잇는 열차의 시범 운행을 강력 희망했다. 이와 함꼐 남북 공동 8.15 기념행사를 제안함과 동시에 남북 주민간 동질성 강화를 위해 가칭 남북겨레문화원을 서울과 평양에 동시에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2015년 통일준비 부문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올해를 한반도 통일시대를 여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통일부는 올해 '실질적인 통일 준비 진전'을 목표로 국민적 합의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 대화와 협력, 국제적 통일기반 조성 등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통일부는 남북당국간 대화 시 북한에 가칭 '광복 70주년 남북공동기념위원회' 구성을 제안키로 했다. 이를 위해 통일준비위원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과 협업해 통일의 목표와 원칙, 미래상 등이 담긴 통일헌장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제정한다. 이를 통해 남북간 대화를 추진하고 남북공동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게 통일부의 계획이다.
한반도 종단 철도 시범운행도 추진된다. 통일부는 서울부터 신의주와 나진까지 철도를 시범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북한 내 철로 등 관련 기반시설 공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일부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한반도 국토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남북 주민간 동질성 강화를 위해 가칭 남북겨레문화원을 서울과 평양에 동시에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문화원은 겨레말 큰사전 편찬, 개성 만월대 발굴 등 문화·예술 교류협력 성과물을 전시·홍보하고 민간단체의 사회문화교류를 지원하는 문화통로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또 민족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차원에선 평양 고구려 고분군을 공동 발굴하고, 씨름 등 유·무형 문화재 세계문화유산의 공동 등재를 추진하며, 조선왕조실록 등 우리민족 기록유산의 공동전시(서울·개성 순차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성공단을 호혜적 협력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개성공단 3통 합의 이행·제도 개선, 외국기업 유치 등을 추진한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남북간에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런 많은 내용들이 추진될 수 없다"라며 "이번 구상은 한반도 전체에 사는 주민들에게 다 같이 도움이 되는 구상이란 것을 다시한번 분명히 말한다. 우리의 설명을 북한이 듣는다면 북한이 호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업무보고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8·15가 의미가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8·15 전후로 (한반도 종단철도 시범운행이)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북이 수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설 이산가족 상봉 여부와 관련해선 "이산가족 상봉을 하려면 최소한 4주 정도는 있어야 된다"며 "우리가 통상적으로 설 계기나 추석 계기든지 명절을 붙여서 얘기하는 경우는 딱 그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계기로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적인 융통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