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6일(현지시간) 개원한 제114대 미국 의회의 구성원 약 90%가 기독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기독교 설문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회 내의 이와 같은 기독교인 비율은 미국 전체 기독교 인구 비율보다 20% 가량이나 높은 것이다.
전체 491명의 의원 가운데서 57.2%가 개신교인이었으며 30.7%가 가톨릭교인이었다. 또한 5.2%는 유대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비율은 개신교인이 49%, 가톨릭교인이 22%, 유대교인은 2%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을 거부한 9명을 제외하고는 단 한 명의 의원만이 종교적으로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종교적으로 어느 종파에도 속해 있지 않은 인구는 20% 가량에 달한다.
기독교인 비율은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의원의 99.7%가 기독교인인 데 반해 민주당 의원은 81.6%가 기독교인이었다. 또한 하원의원 가운데 7명이 교단에서 안수를 받은 목회자로 4명은 공화당 소속, 3명은 민주당 소속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처럼 새 의회의 개신교인 비율이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의회에 비하면 "종교적으로 더 다양화된 경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 보고서는 "지금 의회가 대부분인 개신교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60년대나 70년대에 비하면 종교적으로 더욱 다양한 구성을 띠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961년 당시 87대 의회와 비교해 보면 개신교인 비율이 18% 하락한 반면, 가톨릭교인 비율은 12%, 유대교인 비율은 3% 증가했다.
한편, 새 의회가 구성 면에서 이처럼 높은 종교성을 보이는 데 대해서 일부 무신론 단체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기도 하다. '친근한 신론자(The Friendly Atheist)'라는 유명 무신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헤먼트 메타는 "의회에 좀 더 많은 무신론 의원들이 포함되어야 한다"며, "그렇지만 의원들은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해도 그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정치적 자살 행위나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