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신을 부정하던 한 유명 무신론자가 12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무신론자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최근 식도암에 걸린 후 암세포가 폐와 림프절로 전이돼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 결국 숨을 거뒀다. 향년 62세.

‘신은 위대하지 않다’ ‘자비를 팔다’ ‘키신저 재판’ 등 ‘신이 없다’고 주장했던 히친스는 미국인 영국계 작가이자 언론인이었으며, 많은 토크쇼와 순회 강연을 펼치며 복음주의자들과 ‘신의 존재’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인 인물이다.

그의 죽음 이후 목회자, 신학자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릭 워렌 목사(새들백교회)는 “내 친구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죽었다. 나는 그를 사랑했고 그를 위해 끊이지 않고 기도했으며 그를 잃은 것을 슬퍼하고 있다. 아마 그는 이제야 진실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워렌 목사는 “요한복음 3장 16절, 요엘서 2장 32절, 고린도전서 2장9절”등을 통해 ‘죽음 이후의 영생’의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 전했다.

남침례신학교 알버트 몰러 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불신의 고통스러운 종말을 되새기게 한다. 총명과 호소력이 그의 삶의 중요한 가치였지만, 이 두가지가 다가올 세상에는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게 슬프다. 히친스는 불신 가운데 죽었고, 그 불신이 모든 것을 좌우하게 됐다”고 했다.

남침례신학교 러셀 D. 무어 교수는 크리스천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히친스는 아마 천국에 있을 수도 있다. 지옥을 믿지 않기 때문도 아니요, 죽음 이후의 구원을 믿기 때문도 아니다. 다만 십자가에 못박혔던 죄수에게 예수님께서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하신 말씀을 기억하기 때문”이라며 “죽기 전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 나를 기억하소서’했던 죄인의 외침이 히친스에게 있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천국은 죄인이었던 자, 한 때 무신론자이던 자, 전직 강도이던 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라고 애도했다.

히친스는 ‘월스트릿저널’ ‘더 네이션’ ‘아틀란틱’ 등의 기고자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했으며, 대표적 대중적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지하신 신은 북한의 신정 정치와 같은 우주급 독재자”라고 주장했으며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대표적 무신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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