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일명 군데리아로 불리는 군 급식 햄버거(빵식)가 기존보다 커지고 내용물도 늘어난다. 이를 위해 장병들의 급식비를 올해부터 5% 인상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2일 신세대 장병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음식 품질을 개선하고 위생을 강화한 급식을 을미년 새해부터 적용했다고 밝혔다. 우선 급식 품질 개선을 위해 장병 1인당 기본 급식비가 지난해 하루 6848원에서 올해는 5.0% 증액된 719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된 급식비는 일반인(2600kcal) 보다 높은 장병 권장열량(3100kcal) 기준을 충족하고 신세대 장병의 선호도를 고려한 급식 메뉴 확대와 품질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일명 '군데리아'로 불리는, 장병 급식용 빵식은 시중보다 작은 크기(지름 9㎝)의 햄버거 빵 2개에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크기(지름 12㎝)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불고기·새우 패티도 45g에서 80g으로 늘리고 시리얼, 감자튀김 등을 추가하는 등 개선된 빵식을 올해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월 기존 빵식 2회와 개선 빵식 4회를 급식하던 것에서 올해는 6차례 모두 개선된 빵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장병이 선호하는 육류와 생선류, 분식류의 급식 기준량과 횟수도 늘렸다. 돼지고기는 하루 60g→69g으로, 한우갈비는 연 1회(150g)에서 3회로, 오리고기(1회 150g)도 연 9회에서 12회로 늘렸다. 낙지(1회 80g)는 연 4회에서 5회, 주꾸미(1회 90g)도 연 6회에서 7회, 방어순살(1회 80g)도 연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스파게티는 연 3회에서 4회로, 생우동도 연 2회에서 3회로 확대했다.
장병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잡곡비율도 대폭 늘린 반면 장병들이 선호하지 않는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라면 등은 급식 기준량과 횟수를 줄였다. 또한 급식 관련 제도와 운영 방식도 개선했다. 장거리 배치에 따라 열차로 이동하는 신병에게 먹기 불편하고 차가운 전투식량 대신 도시락이나 휴게소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 있게 했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장병들을 위해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병영식당 메뉴판에 표시하도록 했다. 표시 대상은 난(卵)류·우유·메밀·땅콩·대두·밀·고등어·게·새우·돼지고기·복숭아·토마토·아황산류다. 또 격오지·전방·소규모 취사장까지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민간 조리원 채용을 확대한다. 지난해 1586명(신규 채용 39명)에서 올해는 1721명(신규 채용 135명)으로 늘린다. 2020년까지는 모두 2332명을 채용해 중대 단위급 취사장에 100% 충원할 예정이다.
군 급식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해섭(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식품을 조달하고 현대화된 군 급식유통센터 구축도 확대한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인 규명을 위해 급식을 중지하고 대체급식 책임·권한을 정립하는 등 급식 안전과 위생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군 급식유통센터는 2012년 전라권(장성)에 지었으며 충청권(자운대)은 2016년, 경상권(대구)은 2017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병 급식 만족도 향상과 품질 개선을 위해 급식비를 인상하고 장병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된 객관적인 급식만족도 조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조리병 교육도 강화하고 취사기구 현대화 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