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교회가 2015년 새해 송구영신예배 및 신년예배를 통해 새출발을 알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렸다.
서울 마포구 양화진길 백주년기념교회는 1일 자정 '2015년 신년0시예배'를 개회한 가운데 이재철 담임 목사가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요 14:16-21)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설교에서 그래미어워드에서 R&B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3번이나 수상한 빌 위더스(Bill Withers)의 대표곡 'Lean on me(나에게 기대세요)'의 가사의 한 대목을 소개했다.
"살아가다보면 우리 모두는 고통과 슬픔을 겪지요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내일이 있음을 알지요"
그러면서 "흑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홀대, 가난 속에서 그는 지탱시켜준 소망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재철 목사는 '내일은 없다'는 메세지의 시도 있다며 윤동주 시인의 '내일은 없다'는 시와 홍영철 시인의 '그 많던 내일은 다 어디 갔을까' 시를 소개하며 "모든 사람들이 움켜쥐기를 고대하는 새날, 새해는 없다는 것이다. 어느 쪽 말이 맞나? 새날, 새해는 실재하는가? 있지도 않은 허상을 쫓고 있는 것인가" 질문하며 "소망과 기대에 찬 새해는 허상일 수도, 분명하게 실재하는 실제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목사는 "빌 위더스가 내일이 있다고 노래할 때 '내일'은 주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새날을 의미한다"며 "빌 위더스가 만 77세때 한 어느 인터뷰에서 어릴적 교회에서 부르던 찬송가를 생각하며 지었다고 밝혔다. 이 노래에서 '나'는 자기자신이나 특정인이 아니라 주님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님은 우리를 우리 자신보다 더 잘 아시고 응답해 주실 수 있고 무거운 짐을 함께 져주실 수 있다"며 "올 1년간 오직 말씀이신 주님께만, 말씀에만 기대 삽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성남 수정구 선한목자교회는 같은날 2014 송구영신예배에서 유기성 목사가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오늘 꼭 해야할 일은 2014년과 2015년의 매듭을 분명하게 짓는 것이다"며 "2014년 12월 31일과 2015년 1월 1일이 '달력만 넘기는 연말연시, 송구영신예배는 위험하다'. 이렇게 살다가는 전혀 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님 앞에 서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삶에서 2014년은 떠나보내야지 끌고 2015년으로 가면 안된다. 2015년은 주님을 향하여 점프해야 한다. 받아주실 분은 주님이시고 믿음으로 여러분의 삶을 주 예수님을 향해 내어던지는 것이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해마다 이 작업을 분명히 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삶을 살게 된다. 예수님 안에서 변화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주님 안에서 분명하게 매듭 짓는 삶을 살지 않기 때문에 똑같은 삶을 살게 된다"며 "완전히 새로운 한해이다"고 강조했다.
유기성 목사는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과 깊이 생각하는 것 다르다. 예수님을 그저 생각할 수 있고 그마저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많지 않았나. 하루를 살아도 전혀 예수님 생각을 하지 않고 한주간을 살아도 생각하지 않고 예수 믿는다고 살았던 적이 있지 않나. 그런데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는 말은 예수님에게 완전히 빠지라, 24시간 예수님을 바라보라는 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4년은 2015년 뭐가 달라야하겠나? 뭐가 새로워지는 것인가 물으며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며 "2015년은 1월 1일 눈 뜰때부터 12월 31일까지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는 그런 해가 되기를 축복한다. 이 말은 이미 성경에 권해졌던 말이지만 이제 진짜 그렇게 살아보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솔로몬이 구한 것'(왕상 3:1-15)을 제목으로 송구영신예배 설교를 전한 서울 용산구 청파로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는 "솔로몬이 왕이 되고 나라를 새롭게 통치하기 직전에 하나님 앞에 구했던 것은 부도 생명도 장수도 아니었고 잘 듣는 마음을 달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잘 분별케 하여 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하며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아무에게 올해 무엇을 줄까?' 물었다면 무엇을 구하겠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어 송 목사는 "올 한해 먼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경청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경청할 수 있는 태도가 될때 분별이 가능한 지혜가 생긴다. 성경은 그것을 참 지혜라고 한다"며 솔로몬의 재판 이야기를 언급했다.
한 아기를 두고 서로 제 아이라고 실랑이를 벌이는 두 창기의 이야기를 다 듣고 솔로몬 왕이 칼을 가져와 아기를 반으로 쪼개라고 하니 모성에 불이 붙은 친어머니가 산 아기를 다른 여자에게 주라고 해서 친어머니가 누구인지 분별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송태근 목사는 "하나님의 참 지혜는 생명에 기준이 있다. 생명을 살리는 것이 하나님의 참된 지혜다. 하나님의 지혜는 합리성을 말하는게 아니라 언제나 하나님의 지혜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명을 살리느냐에 있다"며 "솔로몬은 귀를 기울여서 뭘 들었나? 생명의 소리를 들었다. 그것을 들을 줄 아는 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도 새 아침을 맞으면 올한해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경청하고 둘째는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하고 셋째는 피고름이 터지고 곤고함이 서려진 이 땅에 낮고 슬픈 현장에 한국교회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생명에 관점을 두는 은혜가 있는 한국교회라면 회복은 분명 가능하리라고 확신한다"며 "올 한해는 우리가 모든 것들을 말하기 전에 듣는 한해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