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터넷이 지난 48시간 사이에 7차례나 불통 사태에 빠진 것은 정보화 시대라는 요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많으며 온라인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미 캘리포니아주 에 본부를 둔 인캡슐라의 오퍼 게이어 연구원이 24일 밝혔다.
북한의 인터넷 불통 사태를 놓고 일부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소니 픽처스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미국이 보복을 위해 사이버 공격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는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어 이러한 추측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가 너무 엉성해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라도 북한의 인터넷망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게이어에 따르면 북한 전체의 IP(Internet Protocol) 주소는 런던 또는 뉴욕의 한 구역과 비교해도 더 적은 실정이다. 게이어는 북한의 경우 인터넷 사용이 많은 날이라 해도 전체 인터넷 트래픽이 전체 인구 3000명에 불과한 포클랜드섬 보다도 적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해킹을 당한 소니 픽처스사 하나만으로도 북한 전체의 인터넷 트래픽보다 더 많은 실정이다.
게이어는 북한이 DDoS(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은 것이라면 그 용의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DDoS 공격 방식을 알기만 한다면 누구라도 집에서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 브루스 슈나이더는 소니 픽처스에 대한 해킹이나 북한에 대한 사이버 공격 사이에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며 이러한 공격이 해커들에 의한 것인지 정부에 의한 것인지 규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런던=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