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쌍둥이 빌딩 주상복합아파트가 '9·11 테러를 연상케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뉴욕포스트와 뉴욕데일리뉴스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00m(60층), 260m(54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인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중간지점인 27-36층에 구름 이미지가 형상화돼 마치 9·11테러 당시 화염에 휩싸였던 쌍둥이 빌딩을 연상케 한다.

외신들은 "9·11테러 희생자 유족들과 미 블로거들이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 2개 동의 디자인이 9·11 희생자를 무시한 처사라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설계회사 MVRDV는 6일 이 디자인을 공개해 문제가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MVRDV는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난민들을 위한 피난처를 디자인할 때도 건물 디자인을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휘어지게 만들어놔 미국인의 분노를 산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MVRDV 측은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용산 프로젝트가 9·11 테러를 연상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설계 과정에서 9·11과 유사성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성명을 냈으나 설계를 변경할 뜻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 회사 대변인은 네덜란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VRDV측의 공식 성명과 달리 "설계자가 9·11테러 당시 WTC 건물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뉴욕데일리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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