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소니 픽처스(이하 소니) 사이버 공격에 보복 대응을 약속한 뒤 북한의 주요 웹사이트들이 완전히 마비됐다가 몇 시간 뒤에 복구됐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미 정부가 북한의 인터넷망 마비에 대한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언급을 거부했다.

소니 해킹 사건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북한은 소니 해킹을 의로운 행위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 비서의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익명의 한국 당국 관계자들은 23일 오전 북한 국영 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의 웹사이트들이 다운됐다고 밝혔다. 오후에 이 웹사이트들은 복구됐다. 이 웹사이트들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김정은 제1 비서가 메기 양식장을 시찰한 내용도 있었다.

미 컴퓨터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터넷망 다운은 불안정한 네트워킹이 크게 늘어 북한 인터넷이 불통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터넷 성능 조사 회사인 딘 리서치의 수석 연구원 짐 코위는 이날 북한의 인터넷이 마비되고 9시간 30분 뒤에 웹사이트의 게시물이 다시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인터넷망이 공격을 받았거나 전력망 마비 등 자체 결함일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 정부가 사이버 반달리즘인 소니 해킹 사건과 관련, 북한의 행동에 맞춰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보복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고 북한의 인터넷 접속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보복을 의미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미 정부는 북한의 이번 사이버 공격에 고도의 전문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에 대한 보복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나 선택할 대응 방법은 제한적이다.

북한에 광역 인터넷망이 설치되어 있으나 전 세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주민은 소수이며 북한 내부는 '인트라넷'에 자체 운영체제를 갖고 있어 주민 대부분은 외부 접속용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인트라넷은 정부가 승인한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만 가능하고 자체 운영체제, 검색 엔진, 이메일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서울=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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