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州) 블루밍턴의 대형 쇼핑몰인 '몰 오브 아메리카(Mall of America)'에 20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대가 모여들어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쇼핑몰 측은 시위를 이유로 일부 구역을 폐쇄했다.

이번 시위를 주관한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 단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시위에 3000명이 넘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몰 오브 아메리카 점령 시위는 대배심이 퍼거슨과 뉴욕에서 흑인들을 숨지게 한 백인 경관들을 기소하지 않은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 계획됐다.

쇼핑몰 측은 경찰 출동에 앞서 경비원들을 시위대 주변에 배치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쇼핑몰 동쪽은 시위로 인해 폐쇄됐다는 안내문을 출입구에 붙였다. 쇼핑몰 점령시위에서 연행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위 주최자인 미카 그림은 최소 5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림은 "시위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시위를 벌인 것은 최근 벌어진 사건들을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시위대가 몰 오브 아메리카를 장악한 지 30분 만에 경찰은 시위대에 쇼핑몰에서 철수하라는 최후 경고를 했다. 경찰의 경고에 일부 시위대가 밖으로 나갔지만, 또 다른 시위대는 쇼핑구역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쇼핑몰 대표는 이번 시위는 불법시위라며 경찰이 이들을 해산한 것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쇼핑몰 대표는 "몰 오브 아메리카는 상업적 시설물이다"라며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이 쇼핑몰은 사유 재산으로 시위를 열기 위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블루밍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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