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또다시 대규모 납치를 자행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동북부 굼부리 지역에서 주민 185명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굼부리는 지난 4월 보코하람이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치복에서 20km 떨어진 인근 지역이다.
보코하람은 또한 납치를 벌이면서 주민들을 살해해 총 85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AP와의 인터뷰에서 10대인 아지 이브라힘은 "나는 다행히 숲 속으로 피신했다"며 "공격자들은 보코하람 조직원이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총을 쏘고 집에 불을 지를 때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증언했다.
이 지역 보안 관리는 보코하람이 통신탑들을 파괴해 이 소식이 전해지기까지 수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로 다스려지는 이슬람 국가를 나이지리아에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로 특히 정부와 서구 국가 기관, 그리고 비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 국제관계협의회(CFR)는 나이지리아 내에서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 수가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시리아 발생시킨 사망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협의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1년간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으로 숨진 사람 수는 10,340명에 이른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이라크에서 IS에 의해서 목숨을 잃은 사람 수가 10,733명에 달해 두 테러단체가 발생시킨 사망자 수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