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 김정일 사망 3주기 중앙추모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10분까지 중앙추모대회 실황을 녹화중계했다.
이날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주요 고위인사들을 대동하고 김정일 묘가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입장했다.
김정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입상을 향해 차례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궁전 내에 전시된 김정일 유물 등을 둘러봤다. 궁전 안에는 김정일이 생전에 이용했던 녹색 야전열차와 자동차, 배 등이 전시돼있었다.
김정은 등은 러시아 샤프카 모자를 쓰고 팔에 검정색 완장을 두른 채 연단에 올랐다.
김정은 옆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최룡해 조선노동당 비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국장, 김기남 당 비서, 현영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부 총참모장 등이 자리 잡았다. 인민군과 일반주민 등 수만명은 광장에 도열했다.
김영남은 추모사에서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과 인민은 대성인이며 민족의 어버이이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한다"며 "남녘의 인민들과 세계 진보적 인사들도 정치문화 행사들로 우리와 추모의 정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결의연설에서 "수령님과 장군님을 받든 것처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섬기고 당 사업에 인민제일주의를 구현하는 등 인민을 위해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밝혔다.
황병서는 "반 공화국 책동에 초강경대응전을 선언한 우리 혁명군은 막강한 위력을 총폭발시켜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하겠다"며 "인민군대는 장군인 유훈교시대로 선군혁명영도를 받들어 이 땅 위에 통일된 김정은 백두산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서약했다.
이날 맹추위 속에 행사가 열린 탓에 참가자들은 행사 내내 몸을 좌우로 흔들며 추위를 쫓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일을 위해 작곡된 노래로 시작한 행사는 김정은을 위한 노래를 연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