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교회는 북한을 대할 때 복음과 말씀으로 이데올로기를 넘어서야 합니다. 분단문제도 남북한과 국제 관계 속에서 해결해야겠지만, 우선 용서하지 못하는 영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겁니다. 이처럼 복음 안에서 북한의 회복과 통일을 위해 섬겨온 단체들이 분단 70주년인 내년에도 모여 '2015 통일비전캠프'를 진행합니다"
부흥한국 공동대표 고형원 전도사는 15일 서울 상도동 부흥한국 사무실에서 열린 2015 통일비전캠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캠프는 통일문제에 대해 방황하는 한국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건강한 연합모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흥한국,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예수전도단(YWAM), 평화한국 등 국내 선교단체와 시민단체, 미국 시애틀 안디옥선교훈련원(YWAM-AIIM) 등 국제 선교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통일비전캠프가 내년 1월 26일에서 3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서울 불광동 팀비전센터에서 열린다.
통일비전캠프는 평생 한반도를 위해 헌신한 한국 예수전도단 창립자 오대원 목사(David E. Ross)를 2008년 부흥한국의 첫 북한선교캠프 주 강사로 초청, 한민족의 회복과 통일을 위한 중보기도모임을 연 것을 시작으로 매년 1월 개최되어 왔다. 특히 북한을 품고 기도하거나 사역하는 사람, 통일을 꿈꾸며 연구하고 헌신한 사람들이 비전을 나누고 협력을 도모하는 등 지난 7년간 북한선교와 통일사역단체들의 '신년 하례회'같은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또, 한반도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안내자 역할도 감당해 왔다.
일제 강점기 해방 이후 기쁨과 자유를 채 경험하지 못하고 분단된 지 70주년에 열리는 이번 캠프는 '분단 70년'이라는 어두운 과거에 매여있기 보다, 통일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통일된 코리아, 새로운 시작!'(겔37:26~27)을 주제로 정했다.
고형원 전도사는 "개별 교회, 선교단체, 북한과 통일관련 연구소와 대학, 북한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현장사역자와 활동가가 한 주제를 놓고 5일간 집회를 하는 것은 통일비전캠프가 유일할 것"이라며 "특별히 내년 캠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을 큰 그림으로 그리는 기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나 된 한국을 통해 세계 열방을 축복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되새기며 스펙 쌓기, 취업 경쟁으로 꿈을 잃은 젊은 세대에 통일의 비전과 꿈을 심어주고, 장년 세대는 젊은 세대를 위한 이정표와 다리가 되어주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캠프에는 통일의 주역이 될 탈북민 20~30여 명도 참여하는 등 한민족 전체가 북한선교, 통일선교에 대한 인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예배, 강의 및 토론, 기도와 교제 등 크게 세 가지로 준비됐다. 오전 시간에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한반도평화포럼 공동이사장), 김회권 숭실대 교수, 송원근 평화나눔재단 공동대표 등의 주제강의와 정책 전문가, 현장사역자, 탈북자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오후 시간은 한반도 문제와 통일의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주제별 선택강의와 정치, 경제, 교육, 문화예술, 구제 및 NGO, 탈북민 정착상담, 인권, 생태평화, 사회 종교, 농업축산, 의료, 매스컴 미디어 영역 등 영역별로 선택강의가 진행된다. '분단 70년과 통일'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크콘서트, '글로벌 코리언의 비정상회담' 형식으로 남북한, 조선족, 고려인, 해외동포가 함께하는 교제의 마당, 남한 사람들과 탈북자, 한인 디아스포라가 함께 통일과 북한선교 사역을 한눈에 살펴보는 통일모자이크 등도 마련됐다.
공개강의로 진행하는 저녁 시간에는 평화한국 대표 허문영 박사, 한국CCC 대표 박성민 목사, 예수전도단 대표 박석건 목사, 시애틀 안디옥선교훈련원 대표 오대원 목사의 강의와 한반도 통일과 한민족 부흥을 위한 중보기도 시간으로 진행된다.
캠프 기간에는 부흥한국의 찬양인도가 계속되며, 국악찬양팀 '세미한소리'의 특별공연도 준비됐다. 이 외에 오대원 목사가 인도하는 아침묵상과 성찬식,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사역과의 연결점을 제공하기 위해 주관단체, 협력단체들의 부스가 운영된다.
고형원 전도사는 "통일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고,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만의 일도 아니다"며 "통일의 새 나라는 하나님과 통일을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이미 시작됐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한반도 전체로 확장될 것"이라며 통일비전캠프에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YWAM-AIIM 김성보 간사는 "1945년 신탁통치, 1948년 남북정부 수립, 1950년 한국전쟁에 의해 영토, 주권, 민족의 분단이 이뤄진 만큼, 각각 70년이 되는 2015년, 2018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통일을 이루자고 허문영 박사님이 강조해 왔다"며 "통일비전캠프가 2020년까지 민족이 하나가 되는 데 기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평화한국 이성은 본부장도 이날 "분단 70주년을 맞아 준비된 통일비전캠프가 한국교회의 특별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 북한선교 담당자, 중보기도 회원 등 북한에 관심 있는 대학생, 청장년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350여 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온라인(www.tongilvisioncamp.net)이나 전화(02-824-3330)로 등록 가능하며 참가비는 1월 15일 1차 등록까지 10만 원, 1월 26일 2차 등록까지 12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