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가치를 높이고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절박한 시도로 기준 금리를 10.5%에서 17%로 대폭 인상했다.

모스크바에서 16일 발표된 이 금리 인상은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루블화의 가치가 약 50%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서구의 제재가 실시되고 세계적으로 유가가 하락한 때문으로,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을 위험 수위까지 증가시키고 경제를 거의 마비시켜 왔다.

이 같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러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강도를 나타내준다. 더 이상의 화폐 가치 하락은 소비자의 패닉을 불러일으켜 은행 인출을 부추기고 러시아 경제의 큰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배리 아이첸그린 교수 같은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 상태로 가다가는 러시아 국민들이 돈을 가지고 국외로 빠져나갈 수 없다면 차라리 돈을 집에다 두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를 인상한다 해도 러시아 경제의 심각한 문제들, 특히 에너지 가격의 하락과 서구의 경제 제재, 만연해 있는 부패 같은 것이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석유에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는 유가 하락으로 앞날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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