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 월례회가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을 주제로 12일 오전 강변교회(담임 허태성 목사)에서 개최됐다.
한복협은 이날 광야교회와 한국기독교 귀순동포 정착지원 협의회, 밀알선교단, 외국인노동자의집, 중국동포의집, 서울은퇴목사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애양원에 각각 140만원씩 사랑의 봉투를 전달했다. 또한 북한동포 결핵환자 돕기 위한 14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간증한 유진벨재단 회장 스티브 린튼 박사는 "올해 두 차례의 방북을 마치고 북녘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을 위한 병동 건립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게 되었다"며 "열악한 시설에서 힘겨운 치료를 받고 있는 북녘 환자들을 보며 환자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병동을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언제나 간절했는데 이제는 연구와 계획을 통해 병동 건립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단계까지 다다랐다"고 간증했다.
린튼 회장은 "다재내성결핵 19명의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된 사역이 이제는 내년이면 돌보는 환자의 수가 1천명에 달하게 되었고, 약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도 정밀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처음 북녘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을 만나고 사역을 시작하면서 이 작은 움직임이 오늘처럼 확장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앞에서 신음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었고 그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된 자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작은 시작과 더딘 속도였으나 그 작은 씨앗이 새생명이라는 큰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희의 움직임은 아주 작았지만 이 작은 움직임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와 더불어 수많은 귀한 동역자들을 허락해주셨고 예수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귀한 이 사역을 오늘까지 이어지도록 인도해주셨다"며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태복음 13장 31-32절)는 말씀의 단순하고 자명한 원리를 이 사역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린튼 회장은 "이제는 허락해주신 많은 동역자들과 함께 더 큰 꿈을 꾸게 해주셨다"며 "앞으로도 이 사역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당하는 이주여성들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이주여성 임신 · 출산 · 양육 위기지원센터'를 설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안전한 출산'을 지원하여 산모와 아기를 살려내 어려운 상황이지만 엄마가 아기를 키우겠다고 하면 '모자원'에서 살도록 하겠다.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아기들은 '영아원'에서 길러 내도록 하겠다. 아기가 더 이상 버려지거나 죽임을 당하는 일은 막도록 하겠다"고 했다.
광야교회 임명희 담임목사는 "우리 동네는 생명과 죽음의 냄새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그 죽음의 냄새를 잊을 수 없다"며 사역 중 겪은 냄새와 관한 몇 이야기를 전했다.
임 목사는 초창기 때 세평짜리 판잣집 예배당에 모인 7~8명 가운데 발 꼬랑내 때문에 일어났던 싸움, 의정부와 동두천 등을 전전하며 몸을 팔던 자매가 자궁암에 걸려 그 병에 특효가 있다는 고양이 고기라 불리는 송장 다리를 가끔 먹어서인지 그 집에 가면 송장 썩는 냄새가 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타는 듯한 간절함으로 예배를 드리며 '예수를 믿으면 모든 죄를 용서받고 영생을 얻습니다' 라며 예수님을 전했다. 그녀는 눈물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부활에 대한 믿음과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되었다"며 약 3개월 뒤에 그 자매는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또 알코올중독이었지만 교회에 나오며 결혼도 하게 된 한 형제는 감격에 겨워 아내와 '태어난 때는 달라도 죽을 때는 같이 죽자'고 약속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내가 알코올중독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자 같이 죽기 위해 아내의 시체를 안고 5일간 있어 방안 곳곳에 시체 냄새가 뱄다고 했다. 임명희 목사는 그 형제와 악수한 자신의 손에도 그 냄새는 배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며 아내를 잃은 그 형제는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2011년 4월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십자가에서 죽음의 처절한 모습과 함께 죽음의 참담한 냄새를 맡게 된다. 그러나 십자가에는 죽음의 냄새뿐만 아니라 생명의 냄새도 있다. 사흘 뒤에 부활을 통해 생명의 빛나는 향기로운 냄새가 피어오른다"며 "이 생명의 향기는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 온 세상을 뚫고 마리아의 나드 향처럼 풍겨지고 있다. 나는 주님께서 죽음을 이긴 생명의 실체의 냄새를 맡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