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어느 교우께서 제게 그러십니다. 이 지역에 다른 교회 교인과 만나 식사를 했는데, 그분이 “와싱톤한인교회가 두 쪽 나게 생겼다며?”라고 물으시더랍니다. ‘어림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기는 했지만, 소문이 험하게 난 것에 대해 언짢았다고 하십니다.

사실, 말이야 맞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교회는 맥클린 캠퍼스에 오시는 교우들이 더 많이 센터빌로 옮겨가도록 환경을 만들 방법을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맥클린 캠퍼스의 공간을 확대할 수 없으므로 센터빌 캠퍼스로 물고를 트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시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의 몸뚱이를 한 없이 키워가기보다는 적당한 크기가 되었을 때 둘로 나누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방법이 문제입니다. 센터빌 캠퍼스에서의 신앙생활이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센터빌 캠퍼스의 문제를 개선하면, 맥클린으로 나오는 교우들 중 센터빌로 옮길 분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센터빌 캠퍼스 홀로 할 수 없으며, 교회의 전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지난 10월부터 교회적으로 이 문제를 두고 기도하며 의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된 고민입니다. 주차장도 모자라고 어린이들 교육 공간도 부족한 상태에 있기에 이 같은 고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를 찾는 분들이 많기에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러니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고민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할 수 있는 대로 교우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 공청회도 하고 속회로 모여 의논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하여 기대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우리 교회가 당면한 현실에 대해 모든 교우들이 공감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속회에서 들어온 보고서를 보니, 문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일 2부 예배 혹은 3부 예배 시간에 지하실에 내려가셔서 주일 학교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하루 만이라도 주차 안내 봉사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박에 문제를 절감할 것입니다.

둘째, 이 모든 과정을 통하여 어떤 결론에 이르렀을 때, 교우들께서 그 안을 기쁨으로 받아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속회에서 의논하면서 경험하셨겠지만, 뾰족한 수도 없고, 의견도 가지각색입니다. 자신의 의견이 최선이라고 확신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교회개척위원회에서는 교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이미 제출된 보고서의 내용을 재고할 계획이지만, 최종안이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방안이든 하나를 택하여 추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침내 하나의 방안을 택했을 때, 교우들께서는 자신의 의견과 달라도 그 안을 받아 주시고 축복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 교회가 은혜 중에 하나님의 일을 지속해 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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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