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 활동을 해 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목회자와 그의 두 자녀들이 탈레반의 손에 살해당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46세의 베르너 그뢰네월드(Werner Groenewald) 목사는 지난 12년간 아프간에서 미국의 국제 교육 봉사 프로그램 PAD(Partnership in Academics and Development)의 협력자로서 사역해 왔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그뢰네월드 목사는 지난 11월 29일 카불에 있는 자택에 들이닥친 3명의 탈레반 대원들에 의해 총살당했으며, 10대이던 그의 두 자녀들 역시 그 자리에서 아버지와 함께 총에 맞아 숨졌다. 이후 대원들은 PAD 팀원들의 주거지에 있는 그의 자택을 폭발시키기까지 했다.
이번 공격으로 그뢰네월드 목사의 아내는 한꺼번에 남편과 자녀들, 그리고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을 잃었다. 그는 공격이 일어날 때 직장에서 일하던 중이었다. 한넬리와 자매 관계에 있는 리안나 뒤 플레시스는 지역 언론에 "모든 것이 불탔다. 집이 있던 곳에 돌아가봤지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한넬리와 시신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들은 그뢰네월드 목사가 공격당한 이유는 아프간에서 비밀리에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샀기 때문인 것으로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이 자비울라 무자히드는 공격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으며, PAD 팀원들의 주거지가 "비밀 선교 센터"라고 주장했다.
그뢰네월드 목사의 지인인 아크메드 카리엠은 온라인에 올린 글을 통해서 폭발로 인해 목사와 그 자녀들 외에도 아프간인 한 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뢰네월드 목사가 아프간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했던 사역은 아프간인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일이었다며 애도했다.
한편, 목사와 그 자녀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교계도 슬픔을 표했다. 그뢰네월드 목사 가족이 출석했던 프레토리아 교회의 담임목회자인 빌렘 바덴호스트 목사는 "그들의 열정은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아프간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보를 접한 모든 교인들이 눈물을 흘렸고 우리 모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PAD측은 성명을 내고 "이러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프간에서 교육 봉사를 지속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