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내년에는 배럴당 43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월가에서 나왔다.

브렌트유는 8일(현지시간) 1월 인도분이 4% 이상 하락해 66.1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09년 10월 이후 최저가다.

로이터 통신은 모건 스탠리는 지난 5일 자 보고서에서 2015년 브렌트 평균 유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43달러까지 주저앉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모건 스탠리의 애덤 롱슨 애널리스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개입 없이는 시장 불균형이 심화할 위험이 크다"면서 "내년 2분기가 과다 공급의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OPEC가 지난달 27일 석유장관 회담에서 산유 쿼터 동결을 발표한 이후에만 유가가 배럴당 약 12달러, 15%가량 빠졌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도 유가가 앞으로 6∼7개월 65달러 내외를 오갈 것으로 내다봐 OPEC가 당분간 저유가를 수용할 것임을 비쳤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저유가 지속은 미국 셰일유 생산도 머지않아 위축시킬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비해 블룸버그는 8일 유가 추락이 끝날 시점에 접근했다는 판단에 따른 헤지펀드의 베팅도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를 인용해 서부텍사스유(WTI) 순매수 포지션(net-long position)이 지난 2일 종료된 한 주에 14% 증가했지만 순매도 포지션(net-short position)은 15% 감소하는 대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BNP 파리바의 런던 소재 원자재 시장 전략 책임자 해리 칠린기리언이 "장기 투자 측면에서 보면 유가는 반드시 회복될 것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스트래트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이라면서 "이제는 오르는 일만 남았다고 시장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헤지펀드가 최근 WTI 순매수 포지션을 취했다가 손해 본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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