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2세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제3차 세계대전"에 비유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압둘라 2세는 7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IS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한 IS를 격파하는 일에 무슬림 국가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그 이유는 IS 사태는 "무슬림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국왕은 "무슬림 세계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천명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며, "(IS는) 우리의 종교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 이들이 저지르는 일은 악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IS가 지하드를 통해서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을 장악하고 이슬람 국가를 세우려고 하고 있다며, "이는 이슬람 안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므로 이 문제에는 무슬림 국가들이 나서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우리가 IS에 맞서 싸우기 시작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결단을 내려서 우리의 책임을 다할 때다"고 거듭 강조했다.
압둘라 2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워싱턴DC에 머무르고 있던 중 이와 같은 인터뷰에 응했다. 요르단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IS 격퇴를 위한 국제 연합전선에 동참한 5개 무슬림 국가 중 하나다.
압둘라 2세는 IS를 포함한 이슬람 무장단체들과 전 세계의 전쟁을 "선과 악의 싸움이자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빗대며, "다른 이름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같은 신념을 나눈 이들 모든 단체들에 대처하기 위한 전면적인 접근법과 전략을 하루 빨리 고안해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을 위해 자신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압둘라 국왕은 IS를 격퇴할 수 있는 전략을 설명하며, "단기적으로는 군사의 문제이고, 더 멀리 보면 안보의 문제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될 것이다"고도 말했다.
최근 IS는 시리아 코바니 지역을 둘러싸고 국제 연합전선과 대치하고 있으나 이미 코바니 지역의 많은 마을들이 IS의 점거지역으로 넘어간 상태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점거 지역 내에서 IS의 주민 박해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비무슬림인 기독교인과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개종 강요와 폭력, 살해 문제는 물론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학대와 착취가 국제 인권단체들의 보고서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 내 소수종교 민족인 야지디족 가운데서는 5천 명이 넘는 여성이 IS 대원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거나 성노예 시장에 팔려간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