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원 교수(총신대 신학과)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교회 미래, 젊은이를 품는 한국교회 창조영성'을 주제로 한 CBS 포럼이 신국원 교수(총신대 신학과)를 강사로 초청해 CBS 목동사옥에서 4일 개최됐다.

신국원 교수는 '한국교회 미래: 한국교회를 위한 창조적 영성'을 주제로 강의하며 '문화 변혁'에 열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우리나라는 식민지의 악몽과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번영의 기적을 일구어낸 나라 지만 지금 우리 모습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며 "한 철학자가 말한 『피로 사회』 (Müdigkeitsgesellschaft, 한병철, 2012)의 전형이 되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어두운 자화상은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최저의 출산율로 나타나고 있다"며 "자살률이 높은 것은 현재의 삶이 어렵다는 뜻이고 출산율이 낮은 것은 미래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말이다"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도 500만 성도로 축소되고 5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청년대학부의 위축과 중고등, 유년주일학교의 감소추세를 살펴볼 때 이런 예측은 단순히 불길한 경고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 원인에 대해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문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지난날은 교회가 사회보다 앞서 있었고 주변문화가 강하지 않았기에 상황대처가 그리 어렵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의 문화가 엄청난 양적 질적 우위를 점하고 교회를 주눅 들게 한다"며 "한국교회는 이런 문화추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대부분의 교회가 변화한 현실문화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약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특히 교회가 사회-문화적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온 것, 신앙과 삶이 분리된 이원론적인 태도, 거기서 비롯되는 신앙지상주의, 내세적이고 현실도피적이며 개인주의적 성향과 역사의식의 부족으로 변화한 사회문화 상황에 대한 이해와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대교회로부터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사회와 문화의 영적 기초가 기독교적 삶의 원리와 다르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화를 떠나서 광야로 나가 살려고 하지 않았다. 주변 문화에 대해 소극적이며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했던 것도 아니다"며 "항상 그들의 문화에 완전한 대안은 내어놓고 전폭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어거스틴처럼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이들이 분명히 있었다"고 했다.

신 교수는 그렇다고 "대중문화 형식과 첨단 미디어를 예배와 전도에 도입한다고 상황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주류 문화의 형식을 취하는 것은 소통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결국 하위문화나 식민지로 떨어질 위험을 초래한다"며 덧붙여 실제 "예배 형식을 갱신하고 첨단 미디어를 채용하는 등 신경을 써보지만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명목상 기독교인의 문제'를 언급하며 "신앙의 명목화와 교회의 세속화는 동전의 안팎이고 이를 막을 방법은 신앙교육 뿐인데 이에 실패하고 있어 교회는 다음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를 갖게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신국원 교수는 "문화를 선도한 기독교 공동체의 공통점은 자신들 시대의 문화의 영을 분별하고 기독교적 원리의 입장에서 비판하는 안목을 가졌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 문화를 복음의 능력으로 변혁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다는 것이다"며 "그리스도인들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문화의 가치는 제한적이다. 물론 세상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증거 능력을 잃을 것이다"고 했다.

덧붙여 "불신사회의 문화를 무조건 배격하지 않으며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정복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 변혁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특히 지금처럼 문화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을수록 적절한 자신감에 입각한 바른 열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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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원교수 #CBS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