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철거된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등탑 자리에 '대형 성탄트리'가 세워진다.
성탄트리가 설치되는 장소는 지난 10월 등탑이 철거된 자리로, 국방부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설치 요구를 받아들임으로 성사됐다.
이와 관련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기총이 올해 성탄절을 전후로 남북 평화를 기리기 위해 애기봉에 임시 성탄 트리를 설치하고 점등행사를 하겠다고 요청해 왔다"며 "종교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한기총 관계자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애기봉 성탄트리는 약 9m 높이로 세워지며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2주간 불이 밝혀진다.
한기총은 23일 김포 애기봉에서 이영훈 대표회장과 임원진 등이 참석해 성탄 축하예배를 드리며, 성탄트리 점등식을 열 계획이다.
과거 애기봉 등탑은 1971년 세워졌고, 높이는 18m로 북한과 3㎞ 거리인 최전방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4년 남북 간 심리전 중단 합의 때 점등행사를 중단했고, 다시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 발생하자 다시 점등행사를 여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지난 10월에 해병대가 갑작스럽게 애기봉 등탑을 철거해 논란이 됐으며, 뒤늦게 이를 보고받은 박근혜 대통령은 크게 진노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등탑 철거는 국민 안전을 고려했고, 안전진단 결과 강풍 등에 넘어질 염려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