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4∼2015 시니어 바둑 클래식' 토너먼트 3차전 '시니어 기왕전' 결승에서 조훈현 9단(왼쪽)이 서봉수 9단(오른쪽)에게 280수 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두며 시니어 바둑 클래식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기원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조훈현 9단이 '시니어 바둑 클래식' 3차 토너먼트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기원은 1일 조 9단이 '시니어 기왕전' 결승에서 서봉수 9단에게 280수 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두며 시니어 바둑 클래식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밝혔다.

'시니어 기왕전'은 만 50세 이상(1964년 이전 출생자) 프로기사 57명이 출전하는 '시니어 바둑 클래식'의 세 번째 대회로 토너먼트 형식을 가지며 지난 24일부터 쉬는 날 없이 진행됐다.

조훈현 9단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한번 우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서능욱 9단과의 첫판도 그렇고 오늘도 거의 졌던 바둑을 역전승했다.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조훈현 9단은 '시니어 바둑 클래식'에서 단 한 차례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우승 부담을 덜게 됐다. 조9단은 지난 7월 열린 '시니어 국수전' 4강에서 김일환 9단에게 일격을 당했고, 9월 '시니어 왕위전' 16강에서는 노영하 9단에게 패하며 탈락한 바 있다.

또한 바둑계 라이벌로 유명한 조훈현 9단과 서봉수 9단의 결승 대결은 지난 2010년 12월 제1회 대주배 시니어최강자전 결승3번기 이후 4년 만이다. 조훈현 9단은 서봉수 9단을 상대로 통산 전적 249승 119패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지난 7월 열린 '시니어 국수전'에서는 최규병 9단, 9월 열린 '시니어 왕위전'에서는 서봉수 9단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시니어 바둑 클래식'의 토너먼트 제4∼5차전 경기는 내년 1월 21일(시니어 국기전), 3월 18일(시니어 기성전) 열릴 예정이며 대망의 왕중왕전은 내년 5월 18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왕중왕전에는 다섯 차례의 토너먼트 대회 성적 상위자 8명이 참가해 8강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각각의 토너먼트 상위 입상자에게는 별도의 점수를 부여해 왕중왕전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우승 16점, 준우승 8점, 4강 4점, 8강 2점, 16강 1점 ※점수 동률시 서열 상위자 우선).

시니어 바둑 클래식'의 총예산은 3억 5,500만원이며 다섯 차례 토너먼트 대회에는 400만원의 우승 상금과 200만원의 준우승 상금이 각각 책정됐다. 왕중왕전 우승자에게는 1,000만원, 준우승자에게는 400만의 상금이 별도로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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