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세계기독언론인포럼이 27일 저녁 6시30분 KBS신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타임지 기자 출신인 데이비드 에이크먼(베스트셀러 저자)과 함께 이날 발제가 예정됐던 국제기독언론인클럽 회장 아르네 펠트슈타트(노르웨이 언론인) 박사는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행사에 앞서 전해졌다. 최근 아프리카 선교여행을 다녀온 뒤 병을 얻은 것이 위독해졌다고 주최측은 알렸다.
아르네 펠트슈타트 박사는 40년이 넘는 취재활동을 한 거물 언론인으로서 노르웨이의 유력 일간지 'Aftenposten' 임원 및 월간지의 편집인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전문 잡지 발행인으로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펠트슈타트 박사가 회장으로 있던 국제기독인클럽 게그라파(GEGRAPHA)는 '나는 그 기사를 썼다, 제작했다'는 의미로, 1998년 창립된 이래 미 전역의 600여 기독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전세계 회원들간 정보를 공유하고 매년 게그라파 국제대회를 통해 대륙별 나라별 언론의 자유와 기독 언론인들의 사명에 대해 멘토링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또 그는 풀러신힉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성공회 목사로 사역하며 청소년선교와 세계복음화 단체의 코디네이터로 봉사하며 '더 미디어 프로젝트(The Media Project)'의 CEO로도 활동했었다.
이 행사를 공동주최한 한국기독인언론인연합회 이영일 회장(SBS 라디오 피디)은 "이번 포럼이 열리게 된 계기는 아르네 펠트슈타트 목사가 지난해 보낸 한 통의 이메일에서 시작됐다. 그 내용은 세계의 기독교언론인들과 한국 기독언론인들이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메세지였다"며 "처음 저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펠트슈타트 목사의 행보가 신속하고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답장을 보내니 그가 바로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국제포럼을 개최하자고 약속하고 생각한 바를 실행에 옮기고 대안을 제시해서 저도 도전을 받았다. 올해 노르웨이에 출장을 갔을 때도 펠트슈타트 목사가 저를 만나러 찾아왔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며칠전 새벽 잠이 안와 이 포럼을 위해 기도했다"며 "하나님의 한국 기독언론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면 저를 깨워서 기도하게 하시나 생각했다. 이 포럼에 성령의 역사가 개입된줄로 안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안 없는 비판과 냉소주의가 가득한 언론 현실에서 성경의 사랑과 정의의 가치를 전달하는 기독 언론인으로 소명을 일깨워주는 귀한 계기가 될 줄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날 발제한 데이비드 에크먼 박사는 TIME지에서 23년 동안 일하는 동안 5개 대륙 55개 국가를 돌며 전 세계 주요 역사적 사건 현장 보도를 했다. 또한 보리스 옐친, 빌리 그레이엄, 알렉산더 솔제니친, 테레사 수녀 등 세계 주요 인물을 인터뷰한 저널리스트로 유명하며 NBC, ABC, CNN, 폭스 뉴스, BBC 전문해설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위대한 영혼', '베이징의 예수', '중동의 끝없는 갈등 이해' 등 10권의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그는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외교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데이비드 에크먼 박사는 먼저 "펠트슈타트은 노르웨이의 많은 언론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던 언론인"이라고 애도한 후 '희망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듣고 싶은 답변을 얻기 위해 자세히 조사해서 결과를 쓰는 기자들의 기사를 읽기를 원한다"며 또 "하필 이때에 이 일이 왜 일어난 것일까, 저 사람이 저렇게 말한 이유가 뭘까 , 사정이 뭘까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기자생활을 할때는 저는 무엇인가 자세히 조사해서 기사를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를때 시작했다"며 "1970년대 이후에 기자생활을 시작하고 수십년을 지나오며 기자로써 무엇인가 보도한다는 것은 가능한한 현실을 조사할 뿐 아니라 현실 너머에서 사람들에게 소망을 전달한다는 것까지 목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는 "잘 조사하는 기자는 첫번째 질문에 답을 얻는 것에만 만족해서는 안된다. 그 상황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을 조사해서 알아내야만 하지만 크리스천 저널리스트라면 그것을 넘어서는 또 다른 목적이 있어야 하고 독자들에게 소망을 전달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기사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람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개입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기사란 진실에 대한 내용이며 기독 언론인이라면 진리, 사실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고도 했다.
그러나 "우리가 보통의 뉴스감이라고 할만한 것은 다 나쁜 소식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는데 기자가 하는 일은 아름답게 창조한 세상과 인간들이 범죄로 망가지고 죄악 가운데 빠지게 됐는지 전하는 것이다"고도 말하며 "그러나 세상을 향해 진실을 말하는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진실함과 공평함, 재정적인 투명성은 좋은 기사와 좋은 기자가 가져야 될 덕목이라고 강조할 수 있다. 겸손도 마찬가지이고 그의 사촌쯤 되는 온유함도 중요한 덕목이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매일 매일 다짐해야 할 것은 용기다"며 "용기란 우리가 당하는 물리적인 압박에 대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기들에 대해서 쓰기를 원치 않는 것을 써야 할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덕목이다"고 강조했다.